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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16:21

  • 오피니언 > 이상롱 칼럼

인생시계

기사입력 2024-10-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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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롱 논설위원


가을이다. 10월은 한해의 열 번째 달이고 가을은 그해의 세 번째 계절이지만 10월이나 가을이나 한해의 끝자락이다. 이런 가을을 나타내고 칭송하는 여러 가지 좋은 말들도 많고 가을이란 계절을 좋아하는 이도 많다. 나도 이 가을. 특히 낙엽지고 첫서리 내릴 즘의 만추를 좋아한다. 올여름 무더위는 기록적이었다고 떠들 정도로 견디기가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 또한 별것 아닌 것 같다. 금 중에 갖고 싶은 금은 현금도 금(gold)도 아닌 只今이라는 세간의 말도 있지만, 지나고 나니 지난여름을 좀 더 잘 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인간의 약삭빠른 감정 탓으로 돌리고 더는 아쉬움 남지 않도록 이 가을 멋지게 보내고 싶다.

 

상담교사 자격연수 과정에 죽음을 체험해보는 과정이 있었는데 버켓 리스트, 유언장, 묘비명, 입관 등을 해 본 적이 있다. 버켓 리스트(bucket list)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는데 생전에 꼭 해 보고 싶은 것을 적은 후 다른 사람의 리스트를 들어보니 나의 미천한 경험과 무지를 실감하고 나름 부끄러웠든 적도 있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1번 리스트는 변함없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기 때문에. 유언장은 유언장이라기보다 부모님과 자식에 대한 일종의 반성문이었던 것 같았고, 숨겨둔 재산도 업적도 없는 나로서는 지금 써도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묘비명에 학생...은 피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대로 학생 신세는 면한 것 같고, 입관 체험은 생략하지만 관 뚜껑에 못질 당하던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인간은 태어날 때 누구나 시한부 사망선고를 받고 태어나고 덜 살고 더 사고는 사생유명일 진데 불로초, 불사약을 찾아 헤매든 이들의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대인들은 게놈, 유전자, 줄기세포 등 과학이란 이름으로 이루려하고 있다.

이처럼 유한한 삶을 오랫동안 멋지게 사는 방법으로웰빙: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으로’,‘웰에이징: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나이 드는 일’,‘웰다잉: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행위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특히 웰빙은 흔히들 참(진짜)살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얼마나 가짜 삶을 살아왔는가 하는 방증이며, 중년 이후의 얼굴과 육신은 자기의 삶이 투영된 것이니 감내해야 할 몫이고 현실을 인정하며 긍정적으로 살다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웰(well)인 것 같다. 일 부에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험개발원(2024.3.)이 국내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생존·사망 현상을 관찰한 통계를 이용하여, 성별, 년령 별 사망률을 계산한 표인‘2024년 제10회 경험생명표에 의하면 여성 평균수명 90.7,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보다 남녀 각 2.2, 2.8세씩 늘어난 수치다. 평균수명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얼마나 생존할지 예상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하며, 남녀 간 평균수명 차이는 4.3 세이며 5년 전 평균수명은 남성 83.5, 여성 88.5세로 5세 차이였다. 평균수명과 비슷한 개념으로 어떤 사회에 인간이 태어났을 때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나타내는 기대수명이 있는데 2020년 세계기대수명 통계(나무위키)에 의하면 세계 평균은 73, 우리나라 83, 북한 73, 중국 77세로 나타났다.

 

앞으로 남은 삶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나의 위치는 하루 중 어디쯤 와 있을까?’를 알아보는 인생 시계. 즉 하루 24시간에 현재 나이를 대비해 보는 계산 방법은 하루 24시간은 1,440, 1,440분을 평균수명 85(가정)로 나누면 16.94, 1년에 16.94분씩 인생 시계가 간다는 것이다. 이를 나이별로 계산해 보면 20세는 20*16.94=338.8분이 나오는데 여기에 60을 나누면 5.6이니 약 540. 이렇게 계산하면 40세는 1130, 50세는 1410, 60세는 17, 70세는 1940, 80세는 2230분으로 나타낼 수 있다.

촌부의 저녁 741분은 여름엔 밭일도 할 수 있지만 겨울엔 그야말로 깜깜한 밤중인데 누구랑 뭘 하며 어떻게 지낼까? 어릴적 소죽 솥에 구워 먹던 고구마가 그리울 것 같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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