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읍 도항리 211-10번지 일원에 조성 중인 함안복합문학관 전경
함안복합문학관 내에 건립하고 있는 한자문화관이 서고(書庫)가 비좁아 허권수 교수가 무상기증 한 책 7만 권이 들어갈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권수 교수의 동방한학연구소(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26일 함안 군수실에서 조근제 함안군수와 (사)동방한학연구원이 ‘실재한자문화관’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당시 협약서에 한자문화관을 유치하면서 허권수 교수가 평생 한자를 연구하면서 모아 소장하고 있는 한자고서 7만 권을 무상기증 받기로 했다.
하지만 함안군은 문화관조성 건립을 진행하면서 설계를 여러 차례 변경하고 (사)동방한학연구원 측에서 제안하고 건의한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아 관계 부서의 입맛에 맞도록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동방한학연구원과 실재서당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축 중인 한자문화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부지면적 4,424㎡, 연면적 2,528㎡로 현재 8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135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1층(문학관), 2층(한자문화관), 3층(세미나실, 강당, 체험실) 등이 들어서며, 연말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서고가 턱없이 비좁아 고서와 희귀문서 등 7만 권의 책이 들어갈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져 최근 함안군이 동방한학연구원 측에 찾아와 1차분으로 약 2만 권의 책만 한자문화관에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여 일 전 담당부서장이 함안군의회 후반기 업무보고에서 2만여 권의 고서를 받겠다고 보고를 하면서 이 소식을 들은 지역주민들은 함안군이 군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1차분으로 2만 권을 기증받아 서고에 비치하고, 나머지는 지하 수장고에 비치하며 2차분을 넣을 수 있는 서고를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관계자에게 수장고(收藏庫)는 중요한 책을 보관하는 금고 같은 곳인데, 그곳에 몇 권의 책을 비치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2차분의 책을 비치할 서고를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과 대책에 대해 듣지 못하고 마무리 공사를 잘하겠다”라고 해명했다.
동방한학연구원 관계자는 “함안군에서 1차분으로 2만 권을 가져가고 2차분에 대하여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듣지 못했지만 함안군과 동방한학연구원과 협약을 했기 때문에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실재서당에 2만 권 정도 있으며, 나머지 5만 권은 허 교수님의 자택에 비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은 “군수가 협약서 체결 전·후로 동방학연구원과 협력하여 한자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진 경남 유일의 한자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면서 “가는 곳마다 누누이 자랑해 놓고 지금 와서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한자의 대가인 허권수 교수의 권위와 체면을 송두리째 흔드는 꼴이 되고 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복합문학관건립 예산은 당초 75억 원으로 편성되었지만 이후 추경을 통해 30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투입하면서 135억 원으로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당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복합문학관에 투입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잘못되었다는 여론이 있었고 함안군의회에서 조차 일부는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었지만 다수가 집행부의 손을 들어줘 통과됐다.
한편 함안 한자문화관은 2019년부터 추진되어 현 담당 과장이 다섯 번째로 바뀔 때마다 건축구조와 설계가 변경되었다는 주장이 안팎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