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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10-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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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는 일 누가 못해

기사입력 2022-09-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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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모 국회의원이 돈으로 하는 정치 누가 못해라는 말로 인해 한때 당직자들의 오해를 산 적이 있었다.

지금 함안군 내에 돌봄 학교 어린이가 523명에 달하고 있다.

어린이는 국가의 미래에 앞서 세계전인류의 미래이다.

이처럼 귀중한 어린이들에게 부실한 도시락을 먹여서야 될 말이가? 말이다. 모름지기 음식이란 사람의 입에 맞아야 된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듯이 식성도 가지각색이다.

물론 500여 명의 어린이 개개인에 맞는 도시락을 공급하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금번처럼 본지가 보도한 내용은 함안군과 함안교육지원청의 관리 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시락 업체 대표와 함안 군수가 계약을 했다.

계약 내용은 알 수가 없으나 여름방학 25, 겨울방학 25, 봄방학 10일 등 60일의 점심을 6천 원짜리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셈이다.

도시락 대금은 도·군비에 70% 함안교육지원청이 30%를 부담한다고 한다. 도시락 대금 부담만으로 일을 다한 것은 결코 아니다.

아이의 출산은 엄마의 몫이지만 아이의 성장은 어른 모두의 책임이다. 그런데 함안군은 군수라는 이름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함안교육지원청 역시 아이들 인원 파악에만 지원이 됐을 뿐 관리 감독에는 불 건너 강 구경이었다.

함안교육지원청은 함안교육청이 아니고 함안교육지원청임을 명심해야 된다. 돈 주는 일 누가 못할까?

또 물어보자.

말로만 인구증가! 함안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의 얄팍한 꼬임 수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돈으로 도시락을 사서 아이들에게 공급을 했으면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었는지’‘또 반응은 어떤지’‘도시락의 양과 질은 어떤지등을 파악하는 것이 행정의 관리 감독이다.

혹여 관리 감독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도시락 대금 모두는 국민 세금이다. 어느 누구의 돈도 아니다.

그런데 생색내는 데는 일등이다.

정작 심혈을 기울여야 할 곳은 제쳐놓고 말이산고분군만 노래하고 있다. 능력과 추진력은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생각 자체를 건전하게 또는 사심을 버려야 한다.

얄팍한 꼼수로 생색내기에 급급하면 능력과 추진력은 급기야 떨어지고 만다. 우리 모두의 미래 아이들의 밥상 걱정은 안 해도 될 날이 기다려진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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