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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1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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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기사입력 2022-09-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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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자 문화부장

어느 날 소통 전문 강사가 고백을 한다. ‘나는 소통전문 강사라고 하면서 정작 내 가족, 형제와는 소통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형제를 부러 찾아가고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만나기도 하며 가족. 형제와의 불소통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소통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도 아니다. 말을 유창하게 한다고 소통 왕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치매어르신이 있다. 치매의 초기에 대하여 치매환자는 과거의 일에 대하여는 기억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는 달리 현재는 자신이 누구이며, 나를 바라보며 내 주변을 서성이며 스쳐가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행동은 부정확하고 말은 어눌해져서 소통마저 되지 않는다. 생리적인 사후 처리마저 가족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가족은 서둘러 전문요양소에 맡기는 것으로 자식으로서의 책임을 완수했다고 자인하기도 한다. 정작 치매환자는 가족과의 분리되는 것을 싫어한다. 싫어한다는 표현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을 뿐이다. 과거를 기억하는 상태에서 머물러 과거의 아름다웠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사랑스러운 자식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 내게 있는 것은 무엇이라도 다 주고 싶은 자식들, 자식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힘들었으나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피 눈물을 삼킬 뿐이다.

어느 날 볼일을 보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를 따라 달려가고 있었다. 햇살이 따가운 한 낮이라 얼른 볼일을 보러 가는 장소에서 시원하게 있다가 햇살이 조금 수그러들면 돌아가리라 생각하며 달려간다. 산책로 좌우의 꽃나무들이 햇살에 지쳐있다. 그러다 어르신이 꽃나무 곁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것을 보았다. ‘어르신, 괜찮으세요?’ ‘일으켜 드리겠습니다하며 부축을 하여도 일어날 기색이나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볍게 넘어졌을 경우 부축하여 일으키려하면 힘을 주어 일어나려는 시늉을 하게 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그 힘을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어르신은 꿈쩍도 못한다. 기댄 상태가 아니라 미끄러지며 꽃나무 덕분에 억지로 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이거 아니다 싶어 상태를 살피니 오른쪽 볼과 턱, 손등에 심한 타박상과 멍이 있고 붓기도 있었다. ‘어르신, 119에 연락할테니 힘들지만 조금 더 참으세요라고 한 뒤 119를 불렀다. 7분 만에 도착한다. 7, 참 짧은 시간이 어찌나 길게 여겨지는지 어르신과 나는 땀범벅이 되었다. 어르신의 쓰고 계신 모자를 벗겨 어르신 유모차에 묶었다. 혹시나 대원들이 이동할 때 떨어뜨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대원이 도착할 때 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녀들은 휴가 갔단다.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 했단다. 아흔 연세의 어르신을 홀로 두고 휴가 떠난 가족들, 여름날의 뜨거움을 온몸으로 받으며 아픔을 참고 계셨던 어르신...

소통전문가, 치매환자, 아흔 어르신의 나 홀로 외출이 보여준 것은 소통부재가 그 원인이다. 가정도 지역도 사회도 나라도 벽창호 같은 현상이 발생되고 신회가 무너지는 것은 배려가 없는 소통부재가 원인이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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