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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1-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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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봄

기사입력 2022-01-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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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함안신문 새해 권두시

또 다시 봄

 

 

 

조 승 래

 

세한의 숲에 눈꽃이 피고

죽림을 흔드는 바람소리 서걱대는 날

남강은 아직  여항(艅航)의 뗏목을 기다리며

희망의 물굽이를 열어가고 있으리

 

깊은 잠에서 깬 연의 씨앗이

아라의 여인으로 눈 떠 꽃입술 쫑긋대듯

입 막고 눈 가린 펜데믹의 시간도

해 뜨는 말산리 어디쯤 봄까지꽃 피듯

햇살에 눈 씻으며 떠날 것이네

 

양파야, 마늘, 보리야

시린 발 땅에 묻고 삼동을 떨면서도

늘 그래왔듯 좌절치 않고 연두빛 이랑 펼치며

먼 들길 아스라이 열겠네, 열겠네

 

그렇게 다시 또 봄이 오면

우리 모두 눈치 보지 않고

발 묶여 만나지 못한 시간의

꽃 같은 내 이웃의 웃음소리와

시장바닥 질펀하게 풍물까지 잡히며 쾌지나

쾌지나로 임인년 하늘에 운수대통 외치겠네

 

호호 好虎 !

 

[작가 약력]

조승래(趙勝來)경남 함안 출생, 2010년 봄호 등단

시집: (몽고 조랑말), (내 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뼈가 눕다), (어느 봄바다 활동성 어류에 대한 보고서), 계간문예문학상(2020), 조지훈 문학상(2021) 수상, 단국대 겸임교수 역임(경영학 박사), 한국시인협회 이사, 함안문인회 회원, 포에지 창원 회장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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