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함안군 참전용사 회고록-22

이병권(1931년생) 지내시는곳 : 산인면 입곡길

  ▶이병권 님

나는 1931년 2월 28일, 일본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등학교 3학년을 다니던중 해방과 동시에 한국으로 나왔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으니 한국말을 전혀 못했으므로 한국학교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함안읍내에 있는 고등공민학교에 들어갔으나 6·25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다시 중퇴를 했다.

나는 19세 때 군대 간부후보생으로 합격했고 육군종합학교 13기생이다. 1951년 1월 7일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됐다.

대구에서 1개 소대 40명의 병력을 데리고 수송트럭(DMC)을 타고 2사단이 있는 문경으로 가는데 이틀이 소요됐다. 병력을 이끌고 2사단 17연대로 발령을 받았고 1대대 2중대 2소대장의 직책을 맡게 됐다. 가서 보니 부대 이름만 있고 중사 1명이 소대장이라고 있었는데 병사는 1명도 없었다. 내가 데리고 간 40명의 병사들에게 1달 간 총 쏘는 법, 소총 분해, 기관총과 박격포 사용법 등을 가르쳤다.

그 무렵 후방에 공비가 내려와서 전국적으로 계엄령이 선포되기도 했다. 병력을 이끌고 경북 영천 팔공산의 공비를 토벌하러 올라가는데 실령고개에서 공비를 토벌할 때 경찰지서가 불타고 있는 것을 봤다. 민가에서 민간인 몇 명이 인민군 밥을 해주기도 했는데 너무 추워서 인민군이 민간인 옷을 다 벗겨서 입고 가기도 했다.

인민군 30명과 싸워 공비 3명 사살, 내가 소대장으로 있을 때의 첫 전투였다. 우리 40명은 한 명도 빠짐없이 살아남았으니 그때의 우리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차츰 북진. 팔공산 줄기로 해서 안동으로 태백산까지 올랐고 태백산전투 후 몸살로 몸져 누우니 비로소 후방으로 발령을 내렸다. 대구 보충대에서 열흘을 보낸 후, 3월에 안성 1사단 15연대 9중대 2소대장으로 다시 발령이 났다. 1951년 3월 중공군 춘기 공세. 사단 정면에 중공군 3개 군단이 내려왔다. 파주 보본리 무명코치(?)와 당고(?) 전차 4대를 지원받아서 공격하니 중공군은 도망가고 없었다. 당시 춘기 공세 때문에 고양군에서 서울 서대문까지 후퇴하라고 지시했다. 중공군 10명 포로. 수없이 많이 죽음. 그리고 서대문 북방지대에 있는 링컨방호소에서 방호소를 지켰다. 다시 보본리까지 탈환에 성공했으며 여비사단에서 근무했다. 그 때 임진강 도화작전도 열흘에 한 번 정도 다녔다. 도화작전을 나가면 지뢰가 참 많았다. 그래서 공병 지원을 받았다.

고지점령을 위해 야간에는 골짜기로 올라갔는데 주민들이 이따금씩 밥을 가져다주던 기억이 난다. 육군 중위가 되어 다시 제주도 훈련소에 가서 훈련병 중대장을 1년 동안 했고 다시 8연대 168중대장을 1년 동안 맡았으며 교관(행군교관, 군대전투교관)과 숙영지 교관으로도 근무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 후 대위로 승진해 29사단 중대장, 중박격포대대 중대장 등을 맡다 21사단 중대장 근무 후 소령으로 진급해 육군본부로 갔다. 민사국종국 계엄장교로 발령 후 5.16 혁명이 일어났으며 육군본부에서 3년을 근무 후에 5사단에서 대대장과 사단 민사 참모로 근무하다 1967년 9월 30일 소령으로 제대했다.

중학교를 다닐 때인 19세에 17세의 안선이 씨를 만나 결혼했다. 전시인지라 집에 자주 오지를 못해서 자녀교육에 관심을 못가졌던 게 지금 돌이켜 보면 가슴 아프다. 40년 넘게 동고동락 하며 살아온 내 아내는 20여 년 전 환갑년에 환갑밥 잘 드시고 갑자기 고혈압으로 쓰러져 병원 이송 중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먼 여행을 떠났다. 다행이 모친이 살아계셔서 함께 살았다.

2003년 5월, 소정“孝” 인선동우회에서 효자상도 받았다. 어머니마저도 10년 전 먼 길을 떠나셨다. 우리 삶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고자 한다. 나는 현재 산인면 6·25참전용사 분회장으로 있다. 회원은 15명 정도인데 남편 사망 시 미망인에게 절반이라도 지금의 혜택을 나누어주십사 하고 정부에 바란다.

후손들이여!

부지런히 해서 다 잘 살아라.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하라.

우리가 이 나라를 지켜줬으니 그대들은 남북통일을 이루어다

오. 멀지 않은 날 말일세.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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