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70> 숲으로 가는 사람들

박상래-문화대안학교 교장/본지 논설위원

 

한국인 최초로 미연방정부에서 차관보급으로 승진한 전신애(제1회 한인사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 수상)는 20년 전 한국의 직업은 19년 이후 30% 이상 교체된다고 예견했다.

그 때는 실감하지 못했다. UN에서 한국을 물 부족국가로 선언할 때도 아름다운 우리의 산천에 물이 콸콸 넘칠 때라 황당해 했다.

환경변화에 이어 지금은 AI를 앞세워 모든 직업에서 인간을 몰아낼 기세다. AI에게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기억시킨 후 인쇄된 뉴스내용을 입력하자 그 아나운서의 표정과 목소리로 뉴스를 방송했다. 24시간 가능한 것이다. 4차 산업의 시대가 되면 인간이 할 일들이 AI에 밀려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우리들의 직업을 곧 겁탈할 것이라고 겁박하고 있다. 앞으로 5차 산업, 6차 산업으로 진행해 가면 더욱 직업 대체가 많아질 것이라는 확실한 예상이 된다. 이런 직업세계의 변화 속에서도 목수는 제자리를 지켜갈 것이므로 앞으로 직업으로서의 목수는 매력적이다. 목수는 내진설계를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한 때 고교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철골구조의 발달 속에서도 목공구조의 장점이 있다는 증거이다. 일본의 옛 성이 밖으로는 단단한 돌로 되어있지만 내부구조는 목조로 되어있는 것에서 내진 시공의 효율성을 볼 수 있다. 지금도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목조기법과 목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한국에서는 학생들과 여성들의 목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달되는 목조가구들은 대개 DIY 형태로 직접 조립할 수 있게 하거나, 목조주택의 재료들도 공장에서 미리 가공해 오는 프리 컷(pre-cut)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리고 목수의 다양한 구상으로 직접 건물이나 물건을 실현해 갈 수 있다는 것은 무한 매력이다. 잡지에서 본 한 사람은 수집한 망치 300 개를 자랑했다. 그 많은 망치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생각을 목수의 손으로 실현해 갈 수 있는 것이다.

나무를 다루는 목수(木手)의 손에 신전과 가구와 장식품이 만들어졌고, 그들이 만든 성(城)으로 적군과 바람을 막을 수 있었다. 크고 작은 가구를 만드는 가구목수, 실내 인테리어 하는 내장목수, 선박목수, 거푸집 짜는 형틀목수, 한옥목수 등이 있다. 조공으로 시작하여 전문기술자가 되고, 건설노조에서는 반장과 팀장으로 진급을 하고 오를 때마다 3만 원 정도 일당이 인상된다. 공사기간과 개인의 능력에 따라 임금이 좌우될 수 있지만 대체로 하루 8시간 노동에 초보 10만 원에서 시작하여 기능공은 15~18만 원이고, 인테리어 목수는 3만 원 정도 더한다.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가기도 하지만 전국의 국립과 사립의 목수학교에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한옥은 따로 전국의 한옥학교가 있지만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는 전통건축학과에서 한옥을 가르쳐 문화재급의 건축물을 짓고 보수할 수 있을 만큼의 고급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숲에는 풍부한 산소와 피톤치드뿐만 아니라 아직 인간이 파악하지 못한 각종 성분이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이제는 어떤 효능이 있는 것을 알아서 숲으로 가는 것보다 숲에서 느낀 행복과 받은 건강의 기억으로 숲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도 볼 수 있다. 숲속에 지은 집이 에코하우스라면 나무를 집 구조물의 일부로 활용하는 경우는 트리하우스이다. 숲이 준 목재로 집을 짓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적극적인 방법으로 숲으로 가는 사람들은 숲속에 자기 집을 직접 짓거나 트리하우스를 지어 숲과 일체가 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집을 짓는 방법으로 목수를 대동하거나 대행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망치를 들고 나서면서 개성 있는 집짓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직업으로 목수가 되려는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함안우리문화센터와 합천문화대안학교에서는 정보제공과 기술교육을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울러 숲에서 생활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몇 평의 집을 지을 것인가의 관심보다는 어떻게 숲속에서 동화되어 갈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갈 것이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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