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젊은이에게 주는 인생 항아리

황진원(논설위원)

군북출신/전 장유초 교장

 

 

어느 대학에서 있은 시간 관리 전문가의 특강 시간이었다. 강사는 테이블 밑에서 준비한 항아리 한 개를 꺼내어 주먹만 한 돌을 가득 넣었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하고 물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예”라고 대답했다. 다음은 테이블 밑에서 조그만 자갈돌을 한 움큼 꺼내서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를 흔들었다. 자갈돌은 항아리의 큰 돌 사이에 빈 틈 없이 채워졌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하고 물었다. 이번에는 학생들 일부가 낮은 소리로 “예”라고 대답했다. 다음은 항아리 속에 모래를 넣어 흔들었다. 강사의 똑같은 세 번째 질문에는 학생들은 눈만 멀뚱멀뚱했다. 강사는 그 항아리 속에 물을 부었다. 물은 항아리의 돌과 모래 사이를 빈틈없이 스며들었다. 강사의 말은 계속되었다.

“만약 항아리 속에 큰 돌보다 자갈돌이나 모래를 먼저 넣었다면 영원히 큰 돌은 넣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 인생의 큰 돌은 사랑, 우정, 건강, 직장, 돈, 명예, 봉사 등 제각각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큰 돌을 맨 먼저 항아리에 넣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즉, 인생의 중요한 것, 긴요한 것을 먼저 채우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람은 작은 돌이나 모래를 먼저 채우는 사람입니다”

그렇다. 인생의 항아리에 큰 돌을 먼저 채우는 사람, 작은 돌 또는 모래를 먼저 채우는 사람 등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의 ‘먼저’라는 개념은 시간적으로 순서가 먼저라는 것이다. 일생에서 중년기나 노년기보다 청년기가 시간적으로 먼저다. 즉 젊은 청년기에 큰 돌을 먼저 채우느냐 모래를 먼저 채우느냐의 문제다. 신문 기사를 통한 다음의 상황을 보자. 젊은 그들은 과연 큰 돌을 채우는 것일까 아니면 모래를 채우는 것일까.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가 지난 8월 18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18조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등장한 빚투(빚내서 투자)광풍은 204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요즘의 젊은 세대는 ‘은행 통장보다 주식 계좌가 먼저’라고 한다. 유튜브 등의 글에 의하면 ‘빚내서라도 당장 투자하라’는 공격적인 발언들이 빚투 광풍을 더욱 부추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 집 장만이 어려워진 젊은 층의 조급증을 이용해서 대출로 투자하면 된다며 주식투자를 조장하는 세력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 결집한 집단 지성이 집단 감성으로 변질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한다.

군(軍) 내무반에도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부대 밖에서 ‘동학개미’가 출현한 데 발맞춰 군부대에서는 ‘병정개미’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6월 스마트폰에 주요 7개 증권 앱을 설치한 20대 남성은 작년 같은 기간의 1.7배 규모다. 이것은 20대 남성 상당수인 군인이 동참하지 않으면 나오기 어려운 수치라고 한다. 월급도 과거에 비해 넉넉해 군인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도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 어려워 월급을 쓸 일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병사들이 자기 돈과 휴식시간을 활용해 주식에 투자하는 걸 문제 삼을 수 없다”면서도 “일부 병사가 ‘얼마 벌었다’고 자랑하는 등 일확천금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도 젊은이가 나서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정부 들어 집값이 무섭게 치솟는 것을 경험한 젊은 층이 ‘시간이 지날수록 내 집 장만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아파트 매수에 나선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 구매)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이상의 사례에서 기성세대는 젊은이의 투자 방법을 하나같이 걱정하고 있다. 젊은이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무엇이 잘못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중국 송(宋)나라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농부가 있었다. 부부가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더니 밭에 있는 그루터기에 걸려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농부는 토끼고기를 장만해 먹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힘 하나들이지 않고 이렇게 맛있는 토끼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라며 지금까지 땀 흘려 농사일에 고생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날부터 농부 부부는 농사일은 제쳐두고 밭에 나가 그루터기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토끼는 나타나지 않았다. 밭은 황폐해 지고, 오순도순 여유롭게 살아가던 부부는 당장 먹을 끼니를 걱정하게 되었다. 요행은 불행을 부른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사행성 게임이다. 대박을 꿈꾸다 순식간에 쪽박신세가 될 수도 있다. 잘못되면 평생의 좌절이다. 젊은이들이여, 우선 인생의 항아리에 큰 돌을 채워라. 작은 돌은 훗날 채워도 늦지 않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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