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전국 점유율 17%, 소비자 입 맛 사로잡은 특산품

여름철 대표과일 ··· 더위와 갈증해소에 안성맞춤

기획취재-함안의 자랑

옛날, 병든 어머니가 아들에게 ‘수박이 먹고 싶다’라고 하자 아들은 아주 난감했다. 이 추운 날 어디서 수박을 구한다는 말인가. ‘어쩌면 아픈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 일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구해보자’라고 생각하고 효자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수박을 찾으러 나선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눈길을 미끄러지기도 하며 돌아다니다가 지쳐 쓰러졌는데 비몽사몽 상태에서 신령을 만나게 된다. 신령은 효자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마법을 부리기라도 했는지 수박을 꺼내어 효자아들에게 준다. 단숨에 집으로 달려간 아들은 수박을 어머니께 드린다. 수박을 맛나게 드신 어머니는 병이 씻은 듯이 나았고 효자 아들과 함께 잘 살았다는 동화가 있다. 이해도에 따라 다르게 다가 올 수 있지만 동화는 동화일 뿐이다.

  ▶함안 컬러수박

겨울 날 수박 구하는 것이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재배법의 기술발달과 글로벌한 시대가 되어 나라마다의 특색 있는 과일을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기온과 날씨의 변화, 재배방법의 차이, 시간적 차이로 모양과 당도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과일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화 한 통화로 지구반대편에서도 가져올 수 있다. 재배시기가 지났다 하더라도 수입한 것을 먹을 수도 있으니 겨울철에도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것이 수박이다.

함안의 으뜸 먹거리는 수박을 비롯하여 가야백자멜론. 토마토. 참외. 파프리카. 오이. 포도. 단감. 곶감. 연근. 쌀. 보리한우를 비롯하여 십여 가지가 넘는다. 그중 수박은 전국적 점유율 17%를 육박하고 있다. 국내의 높은 점유율과 함께 더불어 수출까지 하는 효자, 동화 속 효자보다 더 기특한 효자상품이다. 전국적 높은 점유율과 수출에 이르게 되기까지 험난했던 과정은 농업경영인과 함안농업기술센타, 과육재배에 대한 학문적, 기술적 전문지원팀의 협조가 함께한 이루어 낸 결과다. 그들은 함안 먹거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로자가 되어 주었다. 조생종 벼 추수가 마쳐지면 논은 수박재배를 위한 하우스설치에 일손이 바쁘다. 벼가 추수되기까지 하우스설치물들은 점검을 받는다. 비닐은 한 번 사용한 것을 재사용하면 빛의 투과율이 낮아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철재들은 재사용하기 위하여 보관과 후처리를 제대로 잘 해주면 되지만 비닐의 불량은 광선의 투과율에 영향을 미치므로 하우스설치의 중요한 재료이다. 낮 동안 빛을 통한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틈새 관리로부터 냉해를 입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닐하우스내의 온도가 적정하지 않으면 생육과 발육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다. 하우스재배는 밭에서 작물을 기르는 것보다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농업경영은 농부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나가던 옛날과 다르다. 전문적인 지도를 통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상품의 우수성을 위한 교류와 연구가 필수이다. 상품의 우수성을 통하여 농작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대량생산은 가격적 이익과 농촌살림의 부를 동반하게 해준다. 가족의 먹거리로 텃밭에 심었던 과거와 달리 우수성이 곁들여지면서 대량생산의 중요성은 함안의 얼굴을 알려주는 계기로 연결이 되어주었다. 이러한 삼박자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질이다. 처녀뱃사공의 사연이 담긴 낙동강과 김시민장군과 논개의 얼이 담긴 남강의 물줄기가 주는 천혜자원인 토질이 함안 수박의 우수한 생산에 일조를 해준다. 흙을 살리는 생명체들은 낙동강과 남강의 유기체들과 어우려져 맛과 영양. 색상과 신선도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작용을 해준다. 흙은 모든 식물을 보듬어 주는 탁월할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식물 줄기를 통하여 물의 저장과 모세관을 통해 비닐하우스의 표토로 올라오는 것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야 흙이 주는 가치를 바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물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물이 없으면 시들어 버리는 벼와는 다르다. 벼는 6월이면 모심기가 마쳐지고 10월과 11월에 추수가 마쳐지는 일모작이지만 수박은 조생종 벼 추수를 끝내면서 바로 파종재배관리를 하며 2회의 수확까지 가능한 작물이다. 농업인들의 시간 관리는 작물들의 건강과 직결하고 건강한 먹거리의 탄생은 함안을 알리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비닐하우스로 재배되는 수많은 작물들은 현대적 기술을 토대로 변화되었다. 텃밭을 가꾸며 나만의 유기농을 섭취하는 것과는 기준이 다르다. 적정한 온도관리에 따라 발육상태도 다르게 나타난다.

  ▶함안 흑피수박

우리나라에 수박이 전래 된 것은 몽고인이 고려로 귀화를 하면서 전해졌다고 한다. 고마운 몽고인에게 큰 절이라도 해야겠다. 서예와 서화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재능을 지닌 신사임당의 그림 중 풀. 꽃. 곤충. 과일이 어우러져 그려진 ’초충도‘가 있다. ‘초충도’에 수박 그림이 등장한다. 지금의 수박보다 줄무늬 숫자가 적지만 줄무늬가 있는 것으로도 수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속의 둥그런 수박을 갈아먹는 쥐와 수박의 향기를 찾아 온 나비, 곁에서 수박을 위로 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바라보는 꽃의 모습을 보노라면 신사임당은 후세를 위하여 불후의 작품을 남겨 수박의 역사성을 그림으로 보여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박이 여름철의 대표과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수박이 함유한 수분의양 때문이다. 수박의 90%가 수분이다. 수박에 함유된 수분은 여러 가지 약리작용을 해준다. 더위와 갈증해소와 함께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게 되는 구토증상과 메스꺼움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기를 내리게 해주고 이뇨작용에 탁월하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에만 끌려 먹던 수박이 항암물질의 풍부와 함께 노화방지에도 효과 있다고 하니 입맛을 잃거나 건강염려가 된다면 효자수박을 가까이 해보자. 수박과육으로 만든 수박 잼도 별미다. 예전부터 수박의 하얀 속살은 나물처럼 무쳐먹었다. 먹거리가 귀한 시절에 어른들이 그냥 한 말이라고 여겼는데 노화방지를 위해서라도 먹어볼만한 고급 식재료이다. 하얀 속살을 얇게 저며 더위에 지친 피부를 위하여 팩을 하게 되면 피부의 진정작용과 함께 미백의 효과도 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수박의 씨도 뱉어버리지 말고 씹어 먹게 되면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수박을 먹은 뒤 수박씨 멀리 뱉어 날리기 놀이도 좋지만 씨앗을 씹어 먹으므로 얻게 되는 효과를 누리면 건강함을 덤으로 얻게 되는 셈이다.

예전에는 노지제배가 일반적 재배방법이었다. 노지재배가 주었던 추억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수박서리를 하는 것이다. 망보는 조. 수박을 골라 두드리는 조. 신호에 따오는 조로 나뉘어 서리를 한다. 주인집 아들이 끼였다면 횡재하는 날이다. 어디쯤 수박이 달려있고 어디쯤의 것이 많이 익었을 것이라는 정보를 서리하는 시간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혹 설익었더라도 서리하는 재미로 먹는다. 물론 서리가 준 즐거움 뒤의 댓가는 주인아들이 뒤집어쓰지만 꿀밤 맞으면 끝이다. 지금은 서리를 할 수 없다. 하우스와 농로주변은 감시카메라가 있다. 수박하우스의 동과 동 사잇길도 넓어서 멀리서 봐도 낯선 움직임을 포착 할 수가 있다. 옛 추억 찾겠다고 서리하는 시간을 만들지도 못하니 추억만 더듬으며 냉장고속 수박을 먹는 즐거움으로 대신하면 되겠다.

수박은 덩치 값도 하고 인물값도 제대로 한다. 잔칫날 으뜸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동네사람이 모두 모여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도, 갈증인 날 때 단번에 목마름과 허기를 채워주는 것도, 과일이라고 들고 방문할 때 가장 폼 나는 것도,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이 그림그리기 가장 쉬운 것도 수박이요 놀이 할 때 굴리기. 씨 숫자세기. 크기대로 줄 세우기. 검정 줄 숫자세기 할 수 있는 것도, 계곡놀이에 필수품도 수박이요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 것도, 과일화채는 단연코 수박이다.

  ▶함안 겨울수박

효자수박의 다양성도 빼 놓을 수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씨 없는 수박과 노란수박, 둥근 수박과 타원형 수박, 무게가 많이 나가는 수박과 꼬맹이 수박까지 다양한 기능은 수박의 맛을 한층 높여주는 계기와 함께 함안의 효자작물이 되어주었다. 수박하우스가 많은 함안법수면 월촌 마을과 대산마을을 자주 왕래하는 동안 사계절 바쁜 농업인들과 논의 역할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농번기와 농한기가 따로 없는 곳이 되었고 농한기에 발생하던 한가함을 고소득을 얻게 되는 기회로 바꾸어버린 부지런함이다. 벼가 자라고 수확하는 동안 논은 새로운 토질로 변하고 하우스로 수박이 자라는 동안 새로운 토질로 변하여 토질은 영양분을 적절하게 교류 하는 것이다.

수박을 잘 고르는 방법으로 왼손에 수박을 얹고, 오른손으로 수박 중앙부위를 가볍게 두드린다. 두드림의 울림반응이 왼손바닥에 전해질 때 잘 고르는 것이라고 한다. 옛날 수박장수아저씨는 수박을 두드린 후 ‘소리 조치예, 이기 잘 익은 기라예’ 라고 말하며 끝이다. 소리 구별이 어려운 우리는 아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이내 칼을 꺼내어 수박을 세 번 찌른다. 세 번 찌른 곳 표면에 칼끝으로 찍어 꺼내면 삼각뿔의 수박이 나온다. 칼끝에 딸려 나온 수박 색깔이 빨간색이면 성공이다. 지금은 비파괴로 당도 검사를 하여 출하를 하는 시대다. 삼각뿔놀이는 하지 않아도 된다. 봄날이면 함안 함주공원에서 효자 수박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잠정중단 된 상태다. 함안의 효자수박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달콤한 효자수박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칠 힘을 저장해보는 수박파티를 벌여보자.

참고도서⁄함안도서관. 함안농업기술센타

김양자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의견쓰기
  •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 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왼쪽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포토뉴스

  • 포토뉴스
  • 포토뉴스 더보기
  • 조근제 함안군수, 태풍 ‘마이삭’ 대비 일제지령 전달
    조근제 함안군수, 태풍 ‘마이삭’ ...
  • 조근제 함안군수, 태풍 ‘마이삭’ 대비 일제지령 전달  조근제 함안군수, 태풍 ‘마이삭’ ...
  • 조근제 함안군수, 벼 병해충 항공방제 현장 격려방문조근제 함안군수, 벼 병해충 항공방...
  • 조근제 함안군수, 관내 집중호우 침수현장 점검   조근제 함안군수, 관내 집중호우 침...
  • 조근제 함안군수, 농업기계 순회수리 현장방문 조근제 함안군수, 농업기계 순회수리...

개업홍보

  • 개업홍보
  • 개업홍보 더보기
  •  
  • 오피니언
  • 기획특집

함안맛집

  • 함안맛집
  • 함안맛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