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향토를 지키는 결사대' 호국보훈 정신 일깨우다

6.25 전쟁 경험하고 중대를 지휘한 문을생 중대장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직접 6·25전쟁을 경험하고 중대를 지휘한 문을생(文乙生. 1925년 출생. 96세) 중대장을 만났다. 문 중대장은 현재 가야읍 말산리에 홀로 살고 있으며, 5년 전 부인과 사별했다.

  ▶문을생 옹

본지는 2020년 6월 23일 본지 사무실에서 만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노병을 만나 전쟁 경험을 들었다. 문 옹은 6세에 당시 함안제일교회에서 운영한 유치원에 들어가 1년간 다니다 1년 먼저 가야국민학교(현 가야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제14회로 졸업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까지 부유하게 잘 살았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말했다.

중. 고 과정은 일본에서 졸업했으며, 21세가 되는 해 한국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52년도 국민방위군이 국방부로부터 해산되어 전방 25사단 보급대에 1년 6개월간 근무했다. 이후 교육자로서 함안여중에 영어교사 2년간, 함성중학교에서 영어교사를 3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가야농협 앞 가건물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함안 남 고등 공민학교(중학교 과정)와 동광중학교를 설립하는데 기여했으며, 아이들을 배움의 길로 인도했다.
문 옹은 지금 제자들의 나이가 평균 70대 초반이라면서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분들이었다. 지난 2005년까지 향토방위군은 6·25 참전유공자로 인정이 되지 않아 애로를 많이 느꼈는데, 당시 중대원이었던 김한필 씨(창원시 거주)가 집으로 찾아와 중대장님 참전유공자를 신청 해보자며 권유해왔다.
그해에는 서류가 미비하고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문 옹의 손자가 당시 해군 소위로 군에 근무하고 있었다. 손자가 휴가 때 집으로 불러 참전유공자 신청 준비 서류를 알아보고 연락해줄 것을 당부 했는데 손자한데 연락이 와서 서류를 준비하여 국가보훈처에 제출했다. 제출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연락이 왔다.
당시 서북청년회 간부였던 이북 출신 장두현 씨 손자였다. 그는 유공자 심사 위원으로 있었다. 문 옹이 만든 제출 서류에 자신의 할아버지 이름이 들어있어 문 옹과 면담을 가진 후 국민방위군의 역할을 인정받아 유공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옹은 2018년 남북한 합의서가 최근 북한의 일방적인 파기로 군사적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너무 저자세로 북한에게 질질 끌려 다니고 있다면서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1950년 6·25전쟁 때 남침과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젊은 장병들이 산화하는 많은 동족이 희생하는 등 여러 차례 비극을 안겨준 사건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사과와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의 안보관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편집자주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현 가야읍 삼일약국자리) 태어난 예비역 대위 문을생 옹(1925년생)은 70년 전 함안군 함안읍(현 함안면) 향토방위군 중대장으로 복무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문 대위는 그해 여름 함안에서 북한군 6사단과 맞서 2개월 동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운 전사(戰死)로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생존한 유일한 증언자이다.

문 옹은 올해로 96세이며 그때 그 시절의 전투기를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

 

문을생 대위의 소속

문 대위는 25세 때인 1949년 충청남도 온양(아산시)의 방위사관학교 2기생으로 입교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경상남도 함안군의 지역 방위를 담당 하는 임무에 명령을 받았다.

1950년 3월부터 함안지역 국민방위군을 조직을 만들고 전투임무를 시작했다.

소속은 경상남도 중·서부의 향토방위군 제20사단 사단장 대령 오윤복 예하의 제4지대(함안지역) 지대장 조인태 소령(전 함안제일교회 장로)의 명령하의 ‘직속 구대장’(지금 군편제의 본부중대)이었다.

주둔지는 함안군 가야읍 중동이며, 내무반은 당시의 가야읍 보성여관이었으며 여관 식당이 취사장이었다. 쌀은 대원들이 손수 조달하고 부식은 풀려나온 사방의 가축들이었다.

 

  ▶전적지 순례

문을생 중대의 무기

1949년 한국의 방위군들은 무기가 없었다. 문 중대장은 대창으로 무장하고 훈련에 돌입했다. 그 당시 함안지역은 유독 좌·우익으로 갈라진 채 대창 출동이 잦았으며, 6·25전쟁이 발발한 그해 1950년 8월 어느 날 인민재판이 열린이후 대창으로 우익 인사 19명을 처형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방위군들의 대창훈련은 필수였다.

때는 1950년 8월 중순, 문을생은 대위로 진급했으며 어느 날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 당도했다.

함안군 가야면(현 가야읍) 소재 가야초등학교에 주둔 중인 미25사단 35연대의 한 중대(B중대로 기억함) 로부터 M-1 소총 48정, 다수의 카빈 소총, 기관단총, 지휘관용 권총, 수류탄을 지급 받은 것이다. 꿈만 같았다. 혈기 왕성한 젊은 군인들은 금세 완전 무장했으며 사기가 하늘에 닿았다.

풍족한 실탄으로 지급받아 사격술예비훈련을 거쳐 수차례 사격훈련 했으며, 사격훈련 후 소총 분해 결합은 눈 감고도 척척했다.

1950년 8월 3일, 미25보병사단은 마산 방어전투에 투입되고, 35연대는 함안군 군북면 중암리부터 군북면과 법수면일대 남강 변에 배치되어 있었으며, 1개 중대는 가야읍 서북방 1마일 거리의 삼봉산 방어를 위하여 가야초등학교에 배치되어 있었다(미25사단의 각주 서술 노트). 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군들은 한국이 방위군을 무기를 보면서. 대창으로 적군 정예부대 6사단을 어찌 대항 할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으로 기관총은 못주더라도 소총만이라도 지급해야 된다면서 그렇게 지급했다. 대원들은 잽싸게 가슴에 2발의 수류탄을 매달았으며, 중대장은 철모에 칼빈 M-2와 45구경 권총을 찬 채 큰소리로 명령했다.

“우리는 향토를 지키는 결사대이다”

  ▶반공전승의 터

 

문을생 중대장의 전투 일지

70년 전, 방위군 중대장 문 대위의 전투 실화는 아래와 같다.

마산 방어전투가 시작된 1950년 8월 1일, 인민군 6사단은 함안과 창원시 진동의 3개면의 고지대에 거점을 이미 확보했으며, 그들 계획대로 3일 이내 마산을 점령할 참이었다. 아니 그보다 더 앞당길 수도 있었다.

8월 1일은 진주에서 후퇴한 미24사단 19연대, 한국의 김성은 해병대, 육군 민부대, 한국 전투경찰대 등 총 병력 약 2,000명과 미24사단 19연대의 약 절반 수준의 병력이 함안 군북면 중암리 방어선에 가까스로 집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북한 최정예 6사단과는 적수가 안 될 정도였다. 몹시 초조하고 불안했다.

8월 3일, 미8군 사령관 워커 장군은 대구 북방의 예비사단 미25보병사단을 마산으로 급파했으며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함으로써, 적군의 8월 3일, 마산 점령은 벽두에 부딪히고 바야흐로 피비린내 나는 마산 방어전투가 시작되었다.

늦은 8월, 가야읍 주둔 미군은 어디론가 로 이동하고, 가야는 아군은 없고 방위군만 남았다. 방위군은 가야 도항리 소전(구 우시장)에 방위진지를 구축한 후 밤낮으로 경계에 돌입했다.

8월 말의 어느 날 밤, 약 1개 소대 병력의 적군이 소전으로 공격해왔다.

가야를 점령하고 마산으로 향할 참이었다. 전투가 벌어졌다. 근거리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육박전 직전까지 전개되었으며 30분간 이어졌다.

북한군은 물러가고 날이 밝자 시신 1구와 부상병 2명을 생포했다.

1명은 회생 가능성이 없었으며 다른 1명은 끝까지 소속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미군 헌병에게 인계했다.

그때 미군 MP는 포로의 옷을 벗겼는데 16살쯤의 어린 병사였다면서 당시를 회고했다.

북한군은 마산 점령 제2차 공세를 벌이고 있는 8월 말경, 함안군 대산면 산서리(현 가야읍)에서 신고가 왔다. 방위병 몇 명이 출동했는데 부상한 북한군 병사가 민가에 잠입해 있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부상당한 포로였다. 대원들은 밖으로 끄집어내고 최후를 맞이했다.

 

9월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어느 날 함안군 가야읍 상광마을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부상한 북한군 1명이 민가로 피신해 있었다, 그 포로 역시 중상이었고 살아날 여지가 안 보였다.

 

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이 있기 7일 전의 날이었다. 문 옹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방위군 이창배 대원(당시 학생)은 오른쪽 상완에 적군의 따발총 관통상을 입었다. 함안군 산인면 입곡 저수지 국도변 야산에 숨어든 적군들의 소행이었다.

그는 미군의 창원 이동외과병원으로 후송되고 즉시 비행전투기가 나타나고 침투한 북한군들은 전멸되었다. 그 후 가야의 방위군 대원들은 ‘함안 결사대’라 이름 붙였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의 우리나라는 청년 단체가 우후죽순결성 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반정부 단체가 있었는데, 우익 단체와 물리적 충돌도 잦았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은 일괄 ‘대한청년회’로 흡수 통합을 명령했다.

당시 이북에서 월남한 극우 서북청년단 함안지부는 통합을 크게 반발 했다. 문을생 중대장은 진솔하게 설득한 끝에, 함안에 ‘대한청년회’가 새롭게 출발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공을 세웠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마산 방어전투 중 1950년 9월 1일, 함안이 적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아니다. 8월 1일부터 9월 26일까지 함안군내 곳곳에서 전투가 치열했을 뿐, 통째로 점령당한 적은 없다고 살아있는 유일한 생존자로 중인인 문 옹은 말하고 있다.

9월 1일, 그날 이른 아침 함안면(당시의 함안읍)에 500명의 적군이 몰려와 6시간 동안 아수라장이 벌어졌으며(미25사단 각주 서술 노트 9월 1일 일지 참조), 그때를 두고 하는 말인 듯 하다.

문을생 옹은 전쟁 중 방위군과 함께 함안군 가야읍을 떠난 적이 없었다.

함안군은 가야읍 중심지에 ‘멸공전승의 터’ 기념비를 건립했다.

비문은 “가야읍의 이곳은 1950. 8. 1~1950. 9. 26. 까지 조국수호의 최후의 방어선이었으며 자유의 십자군과 애향 청년들의 혈투를 멸공 승전한 터임을 길이 기념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 비문 속의 ‘터’는 바야흐로 함안 방어의 문을생 방위군 중대의 병영을 뜻하고 있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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