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63>번식의 신비

박상래-문화대안학교 교장/본지 논설위원

 

신비는 잘 알지 못할 때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과정의 비밀이 밝혀지고 나면 이미 신비로움은 없어진다. 아울러 구태의연하거나 관심이 없어진 실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신비는 사라진다. 동식물들이 제각기 발휘하는 번식에 대한 욕구는 다양하게 발휘한다. 잡초는 밟으면 뿌리에 생존을 집중한다. 성장을 제지당하면 뿌리를 더욱 강화해서 외압이 없어지면 더 큰 성장력으로 잎을 키운다. 그래서 잡초는 어설프게 건드리면 엄청난 기운으로 농경지를 덮어버리기 때문에 뿌리까지 뽑아버리든지 아니면 차라리 방치하는 것이 좋은 정도이다. 잡초는 생존자체가 목표가 되어 인간에게 저항하는 것이다. 번식은 종족보존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행위이다.

과일이나 열매는 맛있게 먹히는 것이 종족번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 과일의 씨앗을 뱉거나 배설을 하여 번식뿐만 아니라 지역을 확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삼의 씨앗을 먹은 새가 한참을 날아 배설하면 그 곳에서도 자라게 된다. 먹힐 수 있는 유혹을 발휘하기 힘든 씨앗은 가벼워서 바람에 날리거나 짐승이나 사람의 몸에 붙어서 이동을 하는 것이다.

참나무는 해거리를 하며 다람쥐의 집단 크기에 관여한다. 도토리 생산량 조절로 다람쥐의 개체수를 적절하게 유지하여 번식을 위한 도토리를 확보한다,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산다. 쉽게 교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꽃이 위에 있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암꽃 아래에 수꽃이 있다. 근친교배를 피하려는 의도이다. 과일의 씨앗이 버려지는 것과 달리 밤은 먹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 내내 가시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물에 사는 동물들은 수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의 온도가 낮으면 태어나도 생존이 어려우니 따뜻할 때까지 기다리는 결과가 된다. 번식이 순조롭게 진행될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생존 약자인 개구리는 수온 20도일 때 5일정도의 부화기간을 갖는데, 한 번에 낳은 알은 수백 개가 된다. 약자인 만큼 많은 수로 번식을 해 두려는 것이다. 다음 약자로 조류들의 부화기간을 보자. 덩치가 작고 공격능력이 약한 새들인 카나리아, 금화조, 십자매 등은 13~14일, 문조와 잉꼬는 18일 정도이고, 날카로운 부리가 있는 앵무새는 20~23일정도이고, 메추리와 멧비둘기, 까치는 17~18일, 까마귀는 19~20일로 덩치가 커지면서 부화기간도 조금씩 늘어난다. 이어서 재래종 닭과 오골계 21일, 은계나 금계, 꿩 24일, 원앙과 청둥오리와 기러기는 27~28일이고, 황새 33일와 두루미 33일, 거위 38일, 고니 38일의 순서로 외부 천적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조류들의 부화기간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생태환경의 약자로 언제나 작은 가슴으로 조마조만 삶을 살아가는 참새는 12~14일로 부화기간이 가장 짧다. 비슷한 부화기간을 가지고 있는 제비들은 사람이 사는 집으로 들어와 인간의 보호를 받으며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맹금류의 부화기간은 올빼미와 소쩍새 25일, 황조롱이 29일정도이다가 흰꼬리수리 35일, 타조 45일과 독수리 48일로 쑤욱 늘어난다. 이렇게 천적으로부터 안전도가 높은 조류의 부화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생존환경과 유전적인 영향도 받겠지만 물리적으로는 알의 크기에 따라 부화기간이 늘어난다는 의견도 있다. 타조의 알을 보면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포유류들을 보면 여우 51~56일, 너구리와 늑대 60~62일, 개나 고양이 62~68일, 돼지 114일, 양 150~160일로 2~3개월의 임신기간을 갖는다. 영장류들은 임신기간이 늘어나 원숭이 5~6개월, 침팬지 8개월, 우라우탄 233일, 고릴라 9개월인데, 외부공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퓨마 13~14주, 스라소니 70일, 치타 90~95일, 표범 90~100일. 호랑이와 사자 100~110일 등으로 길지 않지만 체구가 큰 것들의 임신기간은 비교적 길다. 체구가 확연히 큰 소(10개월)나 말(11개월)은 인간과 비슷하다. 코끼리에 이르러서는 무려 21~22개월로 늘어난다. 이렇게 볼 때 대체로 임신기간은 생존의 위협을 많이 받으면 짧고 개체수도 많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고 있다. 이런 위기를 신께서 아신다면 인간의 임신기간을 줄여 주시옵소서.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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