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62>염소는 무엇이든 먹지만 아무 것이나 먹지 않는다

박상래-문화대안학교 교장/본지 논설위원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염소를 보면 까마귀가 먼저 생각이 난다.
식성은 까치와 비슷한 잡식성으로 썩은 것만을 먹는 것이 아니라 곤충이나 곤충유충은 물론이고 도토리나 잣 같은 견과류를 주된 먹이로 삼는다.
그리고 과일을 좋아해서 과일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피해를 많이 입힌다.
물론 새끼에게는 단백질이 풍부한 먹잇감인 곤충이나 청개구리, 거미 따위를 잡아 먹인다. 가족애가 강해서 까마귀새끼들이 다 자랐음에도 떠나지 않고 얼마간 같이 지내면서 동생들에게 먹이를 잡아다 먹여 어미의 수고를 덜어준다.
까마귀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어 보은한다(反哺之恩)하여 까마귀를 효조(孝鳥)라 하는데, 사실은 이렇게 어미아비가 아닌 동생들을 보살핀 때문이라고 한다.

염소 또한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식성이 뛰어나다.
솔잎이나 대나무 잎 등의 푸른 이파리나 마른 솔잎이나 낙엽까지도 먹어치운다.
소나무의 껍데기를 벗겨 내고 재목으로 쓰고자 한다면 염소에게 던져두면 사람이 낫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완벽하고 깨끗하게 임무를 완수해 낼 것이다.
심지어 비닐이나 나일론 등도 먹어서 탈이 나기도 하니 식성도 다양하고 식욕도 뛰어나다. 하여튼 하루 종일 뭐라도 주면 씹으면서 오물거린다.
위가 네 개나 되니 채워도 채워도 부족하다. 이처럼 무엇이든 먹지만 그래도 제 발에 밟힌 것은 먹지 않는다.

염소는 고집이 세서 가고 싶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고삐를 당기면 무조건 버틴다. 성경에서도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을 어린 양에 비유하였고,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염소나 산양에 비유하였다.
그리고 중세시대 사탄은 주로 염소나 산양의 머리를 가진 ‘바포메트’의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이 고집은 주관을 가진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일단 거부하고 보는 것이라서 인간들은 길들이기를 포기하였다.
눈을 희번덕이며 죽기 직전의 모습으로 끌려오기를 무조건 거부하지만 끌려와서는 금세 잊어버리고 먹이 활동을 한다. 그러다가 당황하면 갑자기 온 몸이 경직되는 굳어버리는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어서 소 떼 속에 넣어두었다가 맹수의 습격이 있었을 때 소 대신 염소를 잡아먹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다만 끝없는 식욕과 귀소본능을 이용하여 방목형의 염소목장에서 호루라기나 종으로 해질 녁 우리로 염소를 불러들일 수 있다.

또 염소는 잡초 등의 먹이가 있는 곳에 두어 마리를 묶어 두면 모두 주변에서 모여 살면서 외부 침략에 대비한다.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뒤통수 쪽에 있어서 두개골 앞쪽의 두께가 두꺼운 구조로 되어 있어서 박치기로 뇌가 손상되지 않는다.
그래서 염소들이 박치기로 싸우는 것을 보면 머리 부딪히는 소리가 ‘쿵쿵’ 크게 난다. 염소와 달리 사람들은 서로 머리로 박치기를 하면 모두 죽을 수 있어서 예전에 박치기 왕으로 이름을 달린 레슬러 김일 선수는 머리의 옆 부분으로 상대 선수의 머리 정면에 박치기를 하니까 쓰러지는 것이다.
눈은 낮에는 직사각형이었다가 밤에는 원형으로 바뀌면서 고양이와 같이 동공을 확대하여 광량을 많이 받아들여서 밤을 경계한다. 뿔과 박치기는 종족 보존의 무기인 것이다.

염소는 뭐든 먹어치우고, 먹이를 두고는 동료나 자기 새끼에까지도 뿔로 공격하고 죽이는 일도 자주 있다.
우리가 염소를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은 이런 무자비한 탐욕을 경계하고, 합리적인 근거 없이 상대의 주장을 비난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을 충족하고 도전을 거듭하더라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듯이 뭐든 하더라도 아무 짓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돈도 마찬가지로 받을 것과 벌어들일 것에 비윤리적이거나 범죄적인 것을 가려야 하는 것이다.

이번 21대 4.15 총선에는 코로나19를 뚫고 투표에 나서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임기동안 가리지 않고 금품을 받거나 자기 당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국민들이 당기는 쪽으로 가지 않고 무조건 버티는 염소의 습성은 버려야 한다. 염소가 앉을 때 무릎을 꿇으며 앉아서 무릎엔 털이 없고 군살만 박혀 있는데, 자기 당의 지도자들이 아니 국민의 여론에 기꺼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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