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25. 매바위산의 닭알바위를 지킨 소년 장수

구룡연 구역은 외금강의 으뜸가는 경치이지요. 산 줄기가 힘차게 뻗어가다 묘하게 굽이치며 세존봉과 옥녀봉을 휘감고 있지요. 구룡폭포, 비룡폭포가 그 골짜기에 거울처럼 맑게 펼쳐져 있어요.

그 구룡연 골짜기에 매바위산이 있어요. 기묘한 바위들이 기기묘묘하게 벋어 있고, 그 바위들 중에 가장 높은 곳에 매 한 마리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묘한 형상이지요.

그런 골자기에 ‘매바위 마을’이란 작은 마을이 있어요. 그 마을은 금강산의 경치를 바라보는 좋은 언덕바지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외금강의 수려한 산 경치가 그림처럼 바라다 보이는 이 마을은 십 여 호의 초가집들이 머리를 맞대고 사이좋게 살았어요.

그 마을에 소년장수가 있었어요. 그는 마을 소년들과 매바위산을 오르내리며 전쟁놀이를 하고 놀았어요. 그가 전쟁놀이를 할 적에는 마치 한 마리 매가 날아가듯이 날렵하게 달려가 적을 한 칼에 처치하는 용감한 모습 때문에 그를 ‘매 장수’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또한 그 소년 장수는 지혜가 뛰어나고 힘이 엄청나게 세었어요. 어느 여름날 장마가 끝날 무렵 마을 뒷산에서 커다란 바위가 굴러내려 길을 막았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 큰 바위 때문에 길이 막혀 멀리로 돌아다녔어요.

이때, 소년장수가 마을 사람들을 그 바위 앞으로 모이게 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마을 앞 커다란 바위 앞에 모였어요.

소년장수는 언제 구해왔는지 뒷산에서 소나무를 베워와 긴 지렛대를 만들었어요. 그 지렛대 몇 개로 길을 막은 커다란 바위 아래에 넣고 마을 사람들에게 누르게 했어요. 신기하게도 그 큰 바위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너무도 신기해서 그 지렛대를 여러 개 바위 아래에 넣고 힘을 합해 눌렀어요. 그러자 커다란 바위가 흔들거리더니 길 아래 언덕으로 굴러 떨어졌어요.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환호를 질렀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런 지렛대의 원리를 몰랐던 것이지요.

이제 소년장수는 마을에서 뿐만 아니라 외금강 골짜기 이 마을 저 마을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어요.

소년장수는 마을 소년들을 데리고 매바위 골짜기의 이곳저곳으로 다니며 전쟁놀이를 하는 것이 그의 일과였어요.

해가 지는 어느 날 오후, 소년 장수는 메바위 산에서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하다가 양지받이에 있는 바위샘에서 목을 축이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매바위산 맞은 편 한 봉우리가 저녁 햇살을 받아 유난히 빛나고 있었어요. 마을 소년들이 그 바위를 바라다보다가 감탄을 했어요.

“둥그런 큰 바위에 저녁 햇살이 비추니 엄청나게 커다란 공이 구름위에 둥실 떠 있는 것 같다.”

“와! 정말 신기하다.”

“내일은 저 바위산에 가서 전쟁놀이를 하자.”

그 때 마을에서 “몽”이란 소년이 말했어요.

“저 바위는 ‘닭알바위’라고 해.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마을 소년들이 고개를 꺼덕이며 말했어요.

“그렇구나. 흡사 그 바위가 닭알처럼 보이는구나.”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닭알처럼 둥글게 생겼을까?”

저녁 햇살에 붉으스레 보이는 바위는 그림을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한 개의 닭알이었요. 마을 소년들이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어요. 마을 소년들은 그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닭알바위를 아쉬워하며 마을로 돌아왔어요. 소년은 그날 이상했어요. 닭알바위를 보고 산에서 내려오면서 닭알바위를 꼭 보호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늘 밤, 소년장수가 깊은 잠에 빠졌어요. 소년이 깊은 잠속에서 허우적이며 외금강 골짜기를 가고 있었어요. 꿈속이지만 너무도 생생하게 골짜기를 헤메었어요. 구룡폭포를 지났는가 하면 금세 구룡연 골짜기가 나타나기도 했어요.

그러다 아슴한 안개가 자욱한 비룡폭포 앞에 섰어요.

소년장수가 하얀 비단 폭이 펼쳐지듯이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비룡폭포 앞에 서자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머리가 허연 도사 한 분이 비룡폭포 가운데 앉아서 참선을 하고 있었어요. 소년장수는 그 도사를 보자 자신도 몰래 그 자리에서 두 손을 모으고 꿇어앉았어요.

그러자, 그 힘찬 폭포소리보다 더 우렁찬 도사의 목소리가 비룡폭포를 흔들었어요.

“내 자네가 올 줄을 알았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한 가지씩 할 일이 있느니라. 내 너에게 꼭 당부할 일이 있구나.”

“예, 도사님 말씀하십시오. 도사님께서 명령하시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도사는 폭포 위쪽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이 폭포 위쪽에 가면 옥류담, 상팔담이 나온다. 그 중간 쯤에 작은 암자가 있다. 그 암자 방에 들어가면 아주 귀한 칼 한 자루가 있다. 그것으로 외금강 골짜기를 지켜라.”

“예, 도사님, 말씀 지키겠습니다.“

소년장수는 꿈속에서 허우적이다가 잠을 깨었어요. 눈을 감고 생생한 꿈속의 일을 생각했어요.

소년장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침 문안 인사 겸 아버지 방으로 갔어요.

“아버님, 외금강의 비룡폭포를 지나 옥류담, 상팔담 사이에 작은 암자가 있습니까?‘

“어엇? 네가 그것을 어찌 알고 있느냐? ”

“예엣? 정말 암자가 있었군요.”

소년장수는 혼자서 그 암자를 찾아가고 싶어, 아버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소년은 아침 일찍 단단히 준비를 하고 비룡폭포 상팔담, 옥류담 쪽으로 갔어요. 아주 먼 거리이기에 소년은 신발을 단단히 동여 메고 출발했어요. 바위굴과 나무 아래서 쉬며 그 곳을 찾아갔어요.

사람도 없는 깊은 산골에서 작은 암자를 찾는 다는 것은 바닷가 모래밭에서 진주 하나를 찾는 것보다 어려웠어요. 손발과 얼굴이 나무 넝쿨에 긁혀 피가 나고 무척 따가왔지만 소년장수는 꾹 참고 외금강 골짜기를 헤메었어요.

소년은 천신만고 끝에 바위 아래 웅크리듯이 쓰려져가는 작은 암자 하나를 찾았어요. 소년장수의 몸에 힘이 불끈 났어요.

“아! 도사님이 말한 작은 암자이구나.”

소년장수는 겁도 없이 다 쓰러져 가는 암자의 문을 열고 이리저리 뒤지다 정말로 커다란 칼을 한 자루 찾았었어요. 보통 사람의 키 정도의 긴 칼로 한 사람의 힘으로 들기가 어려웠어요.

소년장수는 그의 억센 팔뚝의 힘으로 그 칼을 들었어요. 묵직했지만 소년장수에게는 충분히 들 수 있는 칼이었어요.

소년장수는 아주 당당하게 그 칼을 메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마을에서는 이제 누가 함부로 소년에게 말을 하지 못했어요. 소년이 커다란 칼을 들고 마을에 나가면 정말로 위대한 장군이 된 것 같았어요. 더구나 그 무시무시한 칼을 휘두르면 감히 누가 그 앞에 당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았어요.

소년장수도 말이 소년이지 이제 의젓한 청년 장수가 된 것 같았어요.

그 커다란 칼을 가져 온 뒤로 소년장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을 소년들과 함께 ‘닭알바위’ 쪽으로 가서 전쟁놀이를 했어요.

그날도 소년장수는 커다란 칼을 메고 마을 소년들과 함께 닭알바위가 있는 곳으로 전쟁놀이를 갔어요. 마을 소년들은 소년장수가 메고 있는 그 커다란 칼을 한 번 쥐어보고 싶었지만 그 칼이 너무 무거워서 자기네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손으로 들 수가 없었어요.

그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전쟁놀이를 하고 해가 저물 때쯤 마을로 돌아올 준비를 했어요. 구명줄, 나무칼, 활 등을 챙겨 산을 내려오려고 했어요.

소년장수가 노을에 물들어가는 ‘닭알바위’를 바라보며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어요.

“와 얼마나 아름다우냐? 저 ‘닭알바위’가 노을에 물이드니 금세라도 그 속에서 병아리가 삐악거리며 나올 것 같구나.”

바로 그때였어요.

소년들 중에 유난히도 목소리가 큰 ‘몽’이란 소년이 다급한 외쳤어요.

“큰일났다. 대장 크, 크, 큰일났다.”

‘몽’ 소년은 다급한 소리를 지르며 대장에게 달려왔어요.

“대, 대, 대장 큰일났다. 저기 봐라.”

소년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 소년장수는 깜짝 놀랐어요. 그곳에는 엄청나게 길고 굵은 구렁이 한 마리가 그 ‘닭알바위’를 향해 스르르 기어오로고 있었어요. 그 닭알바위를 삼키려는 듯이 혀를 날름거리며 오르고 있었어요. 구렁이가 닭알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른들로부터 들은 기억이 났어요.

소년장수는 칼을 손에 힘 있게 쥐고 나르는 한 마리 호랑이 같이 그 험한 산길을 차고 올랐어요.

“멈춰라. 내가 간다. 능구렁이야 ! ”

소년장수는 그 무거운 칼을 나무 지팡이처럼 가볍게 휘두르며 능구렁이에게로 뛰어갔어요.

마을 소년들은 손에 땀을 쥐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몰랐어요. 혹시라도 소년장수를 도울 일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될 수가 없어 소년에게 응원을 하듯이 고함만 질러대었어요.

“우우우우”

“와 와 와 와 와”

드디어 소년장수가 헐떡이며 능구렁이 가까이 갔어요. 능구렁이는 소년장수가 가까이 온 것을 전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닭알바위를 향해 오르고 있었어요.

“이 능구렁이야. 아무리 네가 저 닭알이 먹고 싶어도 내가 지키고 있는 한 안 된다.”

소년장수는 칼을 높이 들고 용감하게 능구렁이 앞을 가로막았어요. 그때서야 능구렁이가 혀를 날름거리며 무서운 머리를 쳐들고 소년장수에게 덤비려고 했어요.

산 아래쪽에 있는 마을 소년들은 계속 응원처럼 발로 땅을 굴리며 “우우우우 와와와와” 소리를 질러대었어요.

소년장수와 능구렁이와의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능구렁이가 머리를 쳐들고 소년을 향해 무섭게 눈을 부릅뜨고 혀를 날름거리며 공격했어요. 조금이라도 허점이 있으면 능구렁이의 예리한 이빨이 소년의 얼굴을 공격할 태서였어요.

소년장수도 그런 능구렁이를 전혀 겁내지 않았어요. 기회만 있으면 칼을 휘둘러 능구렁이 몸뚱이를 두 동강이로 낼 기회를 엿보고 손에 땀을 쥐며 칼자루를 움켜잡았어요.

구렁이의 몸과 소년장수의 몸이 이리저리 엉키며 서로가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구렁의 예리한 눈이 소년장수에게서 허점을 찾았는지 날쌔게 무서운 이빨을 벌리고 소년장수의 몸뚱이를 향해 왔어요. 그 순간 소년장수는 뒷걸음질을 하면서 발을 헛딛고 말았어요.

능구렁이가 그 꾸물거리는 꼬리로 소년장수의 몸뚱이를 감으려고 무섭게 몸을 비틀었어요. 능구렁이에게 몸을 감기게 되면 천하장사라도 빠져 나올 수가 없다고 해요.

그 순간 소년장수는 있는 힘을 다하여 칼을 높이 쳐들어 능구렁이 몸뚱이를 향해 힘차게 내리쳤어요. 그와 동시에 엄청나게 무서운 괴물 소리가 능구렁이 입에서 나며 능구렁이가 털버덕 쓰러졌어요. 소년장수의 온몸에 능구렁이 입에서 나온 피가 비 오듯 뿌려졌어요.

산 아래쪽에서 마을 소년들의 함성이 “우우우우 와와와와” 들려왔어요.

그 커다란 능구렁이가 산 위에 길게 누워 벋었어요.

소년은 의기양양하게 큰 칼을 어깨에 메고 천천히 매바위산을 내려왔어요. 마을 소년들이 개선장군같은 소년장수를 위해 만세를 부르며 반갑게 손을 잡아주었어요.

그날 밤, 소년과 능구렁이의 싸움 이야기가 온 외금강 골짜기 마을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퍼졌어요.

그 다음날 , 마을 사람들이 닭알바위가 있는 매바위산으로 올라갔어요. 그들은 죽어 있는 능구렁이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신기한 것은 그 무섭고 커다란 능구렁이가 두 동강이가 난 체 바위로 굳어 있었어요. 그 능구렁이 머리의 눈은 닭알바위를 향해 무섭게 쏘아보고 있었어요.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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