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나라가 시끄럽나

황진원(논설위원)

군북출신/전 장유초 교장

 

 

온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져 있다. 이것은 조국(曺國)사태 후에 더욱 심하다. 주말이 되면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좌파와 우파가 대규모 집회로 갈리고, 국민은 지역과 연령에 따라 둘로 갈린다. 친구 몇 명이 모여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 전쟁이다.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에 두 쪽으로 갈리고, 모처럼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정치 이야기는 두 쪽으로 갈려 어색한 자리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서로 얼굴이 벌겋게 싸우다가도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화제가 있다. 그것은 국회의원을 성토하는 말이다. 국회의원을 나무라는 말만 나오면 모두가 금방 장단이 맞다. 앉으면 국회의원을 원망하는 소리다. 이런 와중에 국회의원을 지금보다 10%(30석) 늘리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일부 정당의 국회의원들이다. 그들에겐 국민의 원망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300명도 적단 말인가.

중국 전국시대 때 생황(악기의 일종)의 연주 듣기를 무척 좋아하는 임금이 있었다. 그는 독주보다는 합주를 좋아했다. 300명의 전속 악사를 두고 매 번 그들에게 연주를 하게했다. 그런데 그 300명 중에 남곽(南郭)이란 사람은 생황을 전혀 불지 못했다. 그는 많은 수에 묻혀 번번이 연주하는 흉내만 내고 후한 대접을 받으며 지냈다. 다음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이것을 우리나라 국회의원과 비교하여 보자. 한 마디로 너무 닮았다. 국회의원 중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의원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나오는 남곽과 같은 국회의원도 솔직히 있다. 의원 숫자가 너무 많다 보니 이들은 존재감 없이 몸만 때우고 세비를 받아간다. 계속되는 이야기를 보자.

그런데 생황 합주를 좋아하던 임금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들이 제위에 올랐다. 그 임금은 합주보다 독주를 좋아했다. 그래서 300명의 악사를 한 자리에 불러놓고 하나하나 독주를 하게 했다. 남곽은 생황을 버리고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채우는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남곽이라면, 그 독주를 듣는 임금은 유권자다. 유권자는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상황을 다른 국회의원보다 관심 있게 본다. 합주 흉내만 내고 독주도 제대로 못 하면 선거 때 심판해야 한다. 그런 국회의원은 자기 자리도 지키지 못하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국민 세금만 축낸다. 여기서의 남곽처럼 포기하지도 않는다. 이 지경에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니 참으로 후안무치(厚顔無恥)하고 한심한 일이다.

깊은 산속에 작은 절이 있었다. 그곳에는 키가 작은 스님 한 분이 살고 있었다. 그는 매일 산골짝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부처님 앞에 정화수를 올리고 목탁을 치며 평화롭게 생활했다. 그러던 중 몸집이 여윈 스님 한 분이 찾아왔다. 그는 절에 도착하자마자 절에 있는 물을 몽땅 마셔버렸다. 키 작은 스님은 여윈 스님에게 물을 길어 와서 정화수로 올리도록 했다. 여윈 스님은 혼자서는 힘들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하는 수 없이 둘이서 물을 길어 왔다. 이번에는 뚱뚱한 스님 한 분이 찾아왔다. 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물통은 비어있었다. 작은 스님은 뚱뚱한 스님에게 물을 길어 와서 마시도록 했다. 뚱뚱한 스님은 물을 길어 와서 전부 마셔버렸다. 이때부터 누구도 물을 뜨러 가지 않았고 부처님께 정화수도 올리지 않았다.

스님 혼자서도 부처님께 정화수를 올리던 평화롭던 절간이 세 스님으로 늘어났을 때는 정화수를 올릴 사람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사람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심과 나태함을 말한다. 집단행동에는 ‘소모현상’이 존재한다. 이것은 집단적으로 임무를 완성할 때는 집단 구성원 각자가 독자적으로 일을 할 때 사용하는 힘의 총합보다 적은 힘이 사용된다는 현상이다. 아마 지금의 국회의원에 이 같은 원리를 적용해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오히려 국회의원의 수를 늘리자고 한다.

국회의원의 수를 늘려 나라가 더 발전되고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30명이 아닌 100명이라도 더 늘려야 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의 수를 늘려야 하는 설득력 있는 말은 현재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유는 이렇다.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있는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대로 시행 될 경우 지역구 의석이 28석 줄어드는 게 이유다. 그러면 지역구 28석을 줄이면 된다. 안되면 비례대표를 줄이든지. 자기들 욕심은 다 차리고 막힌 부분은 국회의원 증원으로 해결한다는 식이다. 너무 속이 보인다. 국민의 분노를 의식한다면 이럴 수 없다.

하는 일에 비하면 지금의 국회의원 수도 많다. 무엇을 얼마나 한다고 더 늘리자는 것인가. ‘닭이 많으면 알을 낳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보다 의원 수를 줄이는데 국회의원 모두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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