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분노 누르기

황진원(논설위원)

군북출신/전 장유초 교장

 

 

“위선과 독선 못 참겠다” 10월 초 ‘조국 사퇴’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분노한 국민의 목소리다. 그 결과, 2개월간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조국 사태는 본인의 사퇴로 일단락됐다. 그런데 사퇴를 하자마자 그가 근무하던 서울대에 복직 신청을 했다. 이번에는 서울대 학생들이 그의 복직을 반대하며 분노하고 있다. 국민의 분노가 서울대로 옮겨진 셈이다. 그는 가는 곳마다 분노의 불쏘시개다.

분노(憤怒)는 분개하여 성을 낸다는 뜻이다. 화(火)를 내는 것이다. 위에서와 같이 여러 사람이 같이 느끼는 분노는 공분(公憤)이다. 반대로 사적인 일로 일어나는 분노를 사분(私憤)이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사적인 분노가 더 많다. 분노는 화내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격분(激憤)’, ‘격노(激怒)’라는 말도 있어 화를 내는 정도의 차이도 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분을 못 참는 경우도 있다. 화낼 일은 없으면 제일 좋다. 그러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분노를 사전에 방지하고, 분노가 치솟을 때 잘 다스리는 지혜가 중요하다.

옛날 어느 외딴곳에서 나무와 갈대로 작은 집을 지어 혼자 사는 남자가 있었다. 노는 땅을 개간해서 수확한 곡식으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골칫거리가 생겼다. 한두 마리 보이던 쥐가 떼거리로 다니면서 대들보를 갉아 먹고 음식을 훔쳐 먹었다. 옷이며 그릇조차 성한 것이 없었다. 밤에는 사각사각 쥐 소리만 들어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피곤한 몸으로 밤늦게 집에 들어갔을 때다. 어둠 속에서 베개를 베자마자 ‘찍찍’ 쥐 소리가 들렸다. 이불을 폈을 때는 이불속에서도 쥐가 후다닥 달아났다. 이젠 조용해져 눈을 감는 순간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손을 더듬어보니 손에 쥐의 오줌이 묻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는 벌떡 일어나 쥐를 잡겠다고 집안 곳곳에 불을 놓았다. 쥐는 모두 타 죽었지만 집까지 홀랑 타버렸다. 쥐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무모한 짓으로 평생의 한이 되었다.

순간적인 분노는 이성을 잃게 하고 후회를 불러온다. 억압된 분노는 밖으로 분출하지 않으면 폭발한다.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면 자제력을 잃게 된다. 분노가 폭발할 순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어느 신문기사에서 어느 심리학자가 제시한 3분의 법칙을 보자.

신문에서는 화가 나지 않게 하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점점 커지는 화를 누그러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화는 참을수록 끓는 냄비 뚜껑을 막는 것과 같아 결국 이성을 잃고 폭언, 욕설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화가 났던 장소에 계속 머무를수록 화는 더욱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치밀어 오른 장소에서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다른 생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옮긴 장소에서 3분 동안 마음을 진정시키면 거친 말과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옮긴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면 육체적 흥분도 가라않는다고 한다.

옛날 현인들이 권하는 분노 다스리는 법을 보자. ‘노할 일은 노해버리고 마음속에 오래도록 묻어 두지 마라(不藏怒焉)’고 하여 억압된 분노는 분출하라는 글도 있다. 그러나 주로 ‘참을인(忍)’자를 많이 권한다. ‘임금이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고(天子不忍國空虛), 형제가 참지 않으면 헤어져 따로 살게 되고(兄弟不忍各分居),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이 외로워지고(夫妻不忍令子孤), 친구가 참지 않으면 정과 뜻이 멀어지고(朋友不忍情意疏),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는다(自身不忍患不除)’고 하여 내가 참으면 세상이 평화롭다고 한다. 또 ‘참고 또 참아라 조심하고 또 조심해라(得忍且忍得戒且戒), 참지 않고 조심하지 않으면 사소한 일이 큰일 된다(不忍不戒小事成大)’고 하여 만사 참아가면서, 그리고 상대를 조심해서 대하라고 권한다. ‘한순간의 분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고 하여 화가 치밀 때의 순간을 잘 참아 내기를 바라고 있다. 손자병법에 ‘장수의 5가지 위태로움’이 있다. 그중 하나가 ‘분노와 성급한 행동은 수모를 당한다(忿速可侮)’고 했다. ‘분노를 앞세워 적에게 대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뜻이다. 모두가 ‘분노는 자제하고 참아라’고 말한다.

화를 내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화는 사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원천이고 때로는 생존 수단이다. 그러나 분노를 자제 할 수 있는 사람은 대인관계에서도 유리하다. 화는 참는 게 제일 좋다. 꼭 못 참으면 서로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하기, 마음에 맞는 친구와 수다 떨기,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 등 분노를 누를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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