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49>살이 되고 뼈가 되고

박상래-전 지리산중학교 교장/본지 논설위원

함안 소작골천연염색교실/국문학박사과정 수료

 

뼈는 살에 의지하고 살은 뼈에 의지하니까 뼈가 강건해야 살이 당당해 보인다. 허약한 뼈에 붙은 살은 많아도 허약해 보이고 적으면 궁핍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당당한 외모를 위해서는 뼈와 살을 모두 단련해야 한다. 살이 뼈를 누르면 기운이 약해지지만 병자가 아닌 사람이 살보다 뼈의 기운이 넘치면 강건해 보인다. 그런데 살은 의지나 치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뼈는 청년기에 이미 완성되어 버리니까 이후에는 나아자기가 쉽지 않고 세월이 지나면서 약해지거나 골다공증과 같은 병이 살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상반신만을 가진 ‘낭’과 하반신만을 가진 ‘패’가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한 것이지 자칫 이 조화가 무너지면 낭패를 맞는 것이다.

콧날만 높다고 의지가 굳은 사람이 아니고, 코가 크다고 남성성이 당당한 것도 아니다. 얼굴이 희고 이마가 옆으로 넓은 사람이 모두 귀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이마가 위아래로 넓은 사람 중에 거지 없다는 말도 틀린 말이다. 얼굴이 긴 사람은 맵고 쓴 인생을 산다거나 송곳니를 가진 사람은 힘이 세다거나 목이 짧으면 식구가 많을 수도 있고, 얼굴이 흰 사람이 여유로운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이 봤다. 목이 긴 사람 중에 대가족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얼굴과 몸이 검은 사람이 인자한 성품과 함께 부자로 사는 사람도 봤다. 눈이 큰 사람이 겁이 없고, 작고 고운 남자의 손인데도 거친 직업을 가진 사람도 봤으니 외모의 작은 특징으로 귀납적 확신에 이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뜻을 세워 자신감을 가지면 당당한 걸음으로 변하고, 마음을 맑게 하고 남을 사랑하고 자비가 크면 살에도 향기가 나고, 그의 미소로 주변을 행복하게 하고 의욕으로 넘치게 할 수도 있다.

외모에 불만이 생기는 이유는 육신을 만들 때 우리가 관여하지 못하는 숙명에 대한 안타까움이 하나고, 다음으로는 자신감을 갖고 사는데도 다른 기준이 있다는 것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더 보탠다면 스스로 만든 높은 기준에 도달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만이 없는 것이 만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포기나 초월의 경지가 있기 때문이다. 외모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만큼 내면의 균형이 당연이 있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뼈는 강건한데 살이 병들면 뼈의 건강함은 의미가 없다. 특수부대를 나올 정도로 강건한 정신을 가졌어도 세상을 사는 지혜도 함께 해야 한다. 한 쪽의 조건은 풍족한데 다른 한 쪽이 절대 궁핍의 상태에 있다면 바퀴가 빠진 수레와 같다. 그런데 외모 설계를 유행에 따르는 것은 자신의 신념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문화나 신념이 반영된 몸 가꾸기뿐만 아니라 마음 가꾸기도 함께 해야 향기를 갖춘 완전한 꽃이 될 것이다.

父生母育, 곧 처음 생명은 아버지가 주시고, 어머니는 몸을 길렀다. 생명의 씨앗도 중요하고 임신을 시작하여 뱃속에서부터 어머니의 육아는 더 중요하다. 생명의 실체인 몸을 구성하고 있는 體, 그 생김새를 相, 그것의 쓰임새를 用이라 하는데, 삼각편대처럼 한 쪽만 부실해도 전체의 가치는 격감한다. 이는 세 바퀴의 수레와 같아서 균형이 중요하다. 이 중 어느 하나가 특출하거나 부족한 것은 문제가 된다. 몸과 생김새가 뛰어나도 적절한 쓰임새를 찾지 못하면 노예와 같이 가치가 추락할 것이고, 쓰임새가 뛰어나도 몸이 허약하다면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알이다.

태극기에서도 단색이 아니고 형상도 대칭적으로 균형을 중시한다. 비빔밥이나 구절판에서도 하늘과 땅의 색상을 담는다. 재물에 올리는 나물도 뿌리인 도라지는 조상, 줄기를 사용하는 고사리는 자신을, 마디마디에서 뿌리가 번식할 수 있는 미나리는 자손을 뜻하여 조화를 이룬다. 하나는 넘치고 다른 하나는 극단적으로 부족하면 넘치는 것이 풍족하여 유익한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으로 하여 오히려 안타까움과 연민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뼈는 살로써 빛나고, 살은 뼈로써 존재한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의견쓰기
  •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 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왼쪽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포토뉴스

  • 포토뉴스
  • 포토뉴스 더보기
  •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 함안군보건소, ‘아이를 위한 영양 간식 만들기’체험함안군보건소, ‘아이를 위한 영양 ...
  • 함안군, 주민자치협의회 11월 정례회의 개최함안군, 주민자치협의회 11월 정례회...
  • 함안군 조호진 주무관 ‘민생규제 혁신 공모’우수상 수상함안군 조호진 주무관 ‘민생규제 혁...
  •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 함안군보건소, ‘아이를 위한 영양 간식 만들기’체험함안군보건소, ‘아이를 위한 영양 ...
  • 함안군, 주민자치협의회 11월 정례회의 개최함안군, 주민자치협의회 11월 정례회...
  • 함안군 조호진 주무관 ‘민생규제 혁신 공모’우수상 수상함안군 조호진 주무관 ‘민생규제 혁...
  •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 ‘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함안새바람 동아리’혁신행정 만든다
  • 함안군보건소, ‘아이를 위한 영양 간식 만들기’체험함안군보건소, ‘아이를 위한 영양 ...
  • 함안군, 주민자치협의회 11월 정례회의 개최함안군, 주민자치협의회 11월 정례회...
  • 함안군 조호진 주무관 ‘민생규제 혁신 공모’우수상 수상함안군 조호진 주무관 ‘민생규제 혁...

개업홍보

  • 개업홍보
  • 개업홍보 더보기
  •  
  • 오피니언
  • 기획특집

함안맛집

  • 함안맛집
  • 함안맛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