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한자성어로 본 조국(曺國) 사태

 

황진원(논설위원)

군북출신/전 장유초 교장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지금까지 2달이 되었다. 그동안 국회청문회, 검찰수사, 장관임명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언론 매체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대서특필이 쏟아졌다. 장관 임명을 찬성하는 국민도 있었지만 여론 조사에 의하면 반대하는 국민이 더 많았다. 그래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조국과 그 가족에 관련된 비리 의혹을 양파 조국이니 조국게이트니 하면서 의혹이 그치지 않았다. 결국에는 조국 임명을 반대하는 대학생이 촛불을 들고, 대학교수 등 지식인이 성명을 발표하는가 싶더니, 서초동과 광화문 광장에 대규모 시민이 운집하여 조국의 수호와 퇴진을 외치는 지경까지 오고 말았다. 그동안의 조국과 관련된 사례들을 통해 이것을 한자성어(漢字成語)와 관련 지어보고 앞으로의 우리 생활에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이명(耳鳴)과 비한(鼻鼾)이 있다. 물놀이를 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간 아이가 있었다. 갑자기 귀에서 매미소리가 들렸다. 친구에게 귀를 맞대고 들어보라고 했다. 아무리 들으려고 해도 친구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다른 친구가 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이와 같이 자기는 아는데 남은 모를 때를 이명이라 한다. 여러 사람이 한 방에 투숙했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사람은 잠을 잘 수 없었다. 견디다 못해 흔들어 깨우면서 “코 좀 골지 말라”고 나무란다. 그 친구는 “내가 언제 코를 골았느냐?”고 펄쩍 뛴다. 이와 같이 남은 아는데 자기만 모를 때를 비한이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많은 국민의 반대에도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겉으로는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하지만, 문 대통령과 조국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문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아무도 모른다. 문대통령은 아는데 국민들은 아무도 모르니 이건 이명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국은 장관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많은 국민은 분노한다. 그러나 조국은 사퇴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 그러나 경질하지 않는다. 국민은 “조국은 사퇴하라”는 말이 똑똑히 들리는데 문 대통령만 모르고 있으니 이건 비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게 있는 것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거나, 남들은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는 것은 문제다.

조국 장관의 임명을 국민 모두가 반대 하는 게 아니다. 민주당과 주요 당직자는 똘똘 뭉쳐 조국을 옹호한다. 댓글을 보면 조국을 지키기 위한 댓글도 적지 않다. 검찰개혁을 앞세우고 광장에 모여 조국을 밀어주는 사람도 많다. 조국 장관의 찬성과 반대가 두 편으로 갈려 연일 싸움질이다.

빙탄지간(氷炭之間)이란 말이 있다. 얼음과 숯불의 관계를 말한다. 얼음은 희고 숯은 검다. 또 얼음은 차고 숯불은 뜨겁다. 극과 극의 관계다. 벌겋게 타오르는 숯불에 얼음을 얹어보자. 얼음이 숯불에 녹아내린다. 다음은 녹은 얼음물에 숯불이 꺼져버린다. 찬성과 반대로 갈린 정국은 빙탄지간이다. 이런 정국이 계속되면 어느 쪽의 승자도 없다. 결국에는 모두의 파멸이 있을 뿐이다.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이 아쉽다.

조국이 했던 말을 보자. 그는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결판나는 식인 게 우리사회의 가장 근원적 문제”라며 ‘금수저’를 비판했다. 그러나 그의 딸은 부모의 덕택으로 대학과 의학전문대를 부정 입학한 의혹이 있다. 경력 관리용 논문을 개탄하며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해놓고 자기 딸은 병리학 논문 제1저자에 올랐다.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에서 경제 상태로 옮겨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의 딸은 서울대 대학원과 부산 의전원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그 외도 많다. 그래서 ‘조로남불’, ‘조적조(曺敵曺)’라는 말이 나온다.

왕기정인(枉己正人)이 있다. ‘자기는 비뚤어진 짓을 하면서 남을 바로 잡으려 한다’는 뜻이다. 책인즉명(責人則明)도 있다. (자신은 ‘별로’이면서) ‘다른 사람을 나무라는 데는 똑똑하다’는 뜻이다. 조국을 보면 남을 나무라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자세가 아쉽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있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을 말한다. 이것보다 더 큰 손해가 있다. 살계취란(殺鷄取卵)이다. ‘달걀을 한꺼번에 갖고 싶어 닭의 배를 가른다’는 뜻이다. 닭도 달걀도 잃는다. 가장 큰 손해는 음짐지갈(飮鴆止渴)이다. 짐새라는 독조(毒鳥)가 있다. 이 새의 독을 마시면 목에 넘어 가기도 전에 죽는다. 목마른 자가 ‘짐새의 독으로 갈증을 푼다’는 뜻이다. 욕망에 목숨까지 잃는다. 우선 눈에 보이는 이익에만 눈이 어둡지 않는지, ‘조국 사태’를 보면서 모두가 한 번 쯤 생각해 볼 일이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의견쓰기
  •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 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왼쪽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포토뉴스

  • 포토뉴스
  • 포토뉴스 더보기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역 직불금 조기지급 완료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
  • 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과 김장김치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
  • 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편교육 실시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역 직불금 조기지급 완료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
  • 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과 김장김치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
  • 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편교육 실시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역 직불금 조기지급 완료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
  • 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과 김장김치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
  • 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편교육 실시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업홍보

  • 개업홍보
  • 개업홍보 더보기
  •  
  • 오피니언
  • 기획특집

함안맛집

  • 함안맛집
  • 함안맛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