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48>생활예술의 시작-이현미 텍스타일 디자인전

박상래-전 지리산중학교 교장/본지 논설위원

함안 소작골천연염색교실/국문학박사과정 수료

 

4차 산업이 가져올 거대한 쓰나미의 전조현상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 앞에 여전히 평온하게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축복이다. 그리고 4차 산업의 쓰나미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 이미 인문학은 존립이 위협 받는 상태로 대학의 입학정원이 줄고 해당학과의 대학원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과가 늘고 있다.

한옥과 같은 주택에서는 마루나 안방, 작은 방 등의 공간마다 그림이나 글씨 액자가 걸렸다. 이제는 이사할 때 유리가 주는 거부감이 크다. 그리고 막상 아파트로 이사를 가보면 문과 문 사이의 간격이 좁아 액자를 걸 수가 없고, 거실은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또한 걸 데가 없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요가 없어진 액자로 된 골동품은 가격이 폭락을 했다. 이제는 액자가 없는 집도 많아졌고, 여럿이던 표구집도 거의 없어진 상태다. 그나마 작은 액자나 보관하기 쉬운 족자를 선호한다. 그림에 대한 대중의 선호가 추락한 정도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팔릴 것을 생각하며 그리지 말자.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자’며 본인의 예술세계를 경제적 관념과 타협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도 하지만 한편에는 생계의 늪을 헤쳐 나가기 위해 환경운동가가 되고, 대리운전을 하고, 택배기사가 되고, 각종 알바에 나선다. 2010년 가수 이진원이 가난에 시달리다가 뇌출혈로 사망했고, 2011년 작가 최고은이 생활고로 아사한 사건이 있었다. 연극배우 김은하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다가 사망했고, 독립영화배우 판영진은 가난을 비관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가수에서 화가로 변신한 솔비는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하여 화가로서의 수입은 제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나중에 판매로 이어지겠지만 그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예술인 복지법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노동법상 근로자의 지위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4대 보험 등의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예술가 스스로가 노동자로 인정받고 싶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된다. 결국 직접 생활전선을 개척하고 자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미 있는 전시가 있다.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2019년 10월 23(수)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이현미 핸드페인팅 & 텍스타일 디자인전이다.

생활미술은 일반민중이 창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그 분야는 산업디자인, 실내장식 등을 포함한다. 이 생활미술의 하나인 핸드페인팅은 일정한 패턴에 따라 섬유뿐만 아니라 벽지, 타일, 옷이나 직물 원단 등에 그리는 것이고, 텍스타일 디자인은 핸드페인팅 기법에다가 염색, 자수 등의 기법을 추가하여 디자인 요소를 결합하여 패션을 제작하는 것이다. 결국 도식화하면 의상디자인+소재개발+텍스타일디자인의 복합적이고 융합적 요소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신소재와 다양한 직물 및 가공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직물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같은 원단의 섬유라도 각종 무늬와 색채와 디자인에 따라 가치가 향상 될 수 있는데 개성과 독창성을 추구하는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미술협회회원으로 등록된 작가는 대략 3만 명쯤 되는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금을 받기가 쉽지 않고, 초대작가가 되는 과정도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다. 국전, 시전, 도전에서 입선 이상의 상을 받아(입선 1점, 특선 3점) 총합 10점 이상의 점수와 10년 이상의 작품 활동 경력(미대 졸업자는 4년을 빼줌)이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화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작가의 길이 간다. 이렇게 순수회화 작가의 높은 장벽을 넘기 위한 지난한 길을 가야 한다. 여기서 생활미술을 통한 작가활동을 주목한다. 생활미술은 작가와 가족의 생활문화를 향상 시킬 뿐만 아니라 생활의 자립에도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생활밀착형의 예술을 통해서 성취감과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는 길임을 믿는다. 예술의 성취감에서 자기만족은 경제적 해결을 동반하고, 대중만족은 생활문화 향상에 있다. 이 두 가지 만족을 함께 이룰 이상적인 미술활동을 지지한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의견쓰기
  •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 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왼쪽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포토뉴스

  • 포토뉴스
  • 포토뉴스 더보기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역 직불금 조기지급 완료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
  • 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과 김장김치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
  • 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편교육 실시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역 직불금 조기지급 완료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
  • 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과 김장김치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
  • 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편교육 실시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함안향교, 유림전통문화 기로연 개최
  • 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역 직불금 조기지급 완료함안군, 2019년 쌀·밭·조건불리지...
  • 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과 김장김치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함안군여성단체협의회, ㈜아라리농산...
  • 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편교육 실시함안군, 어린이집 원장 보육지원체계...

개업홍보

  • 개업홍보
  • 개업홍보 더보기
  •  
  • 오피니언
  • 기획특집

함안맛집

  • 함안맛집
  • 함안맛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