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세 얼간이

김양자(본지 문화담당 기자)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명석한 두뇌의 세 청년이 소위 명문대라는 곳에 진학을 하면서 발생되는 부조화를 격파해나가며 사회로 향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해 나가는 영화이다. 카스트제도를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과 미래를 향한 포부를 펼치기 위한 발걸음을 때면서 숱한 장애물들과 부닥치게 된다. 교과서라는 틀과 카스트에 물들어버린 대학 내의 조건들 속에서 세 얼간이는 자신의 사고가 제대로 펼쳐져나가지 못하고 교수의 고착화되고 답습된 것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에 반기를 들기도 한다. 수업환경의 악조건 속에서 격론으로 미래가 지향해야 할 것들을 강조해보지만 수업과 사회의 틀을 파괴하고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몇 해 전 인도 여행 중에 자이나교 사원의 마당에서 학교 숙제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만나 지켜 본 적이 있다. 그들은 관광객이 분주히 다니고 있어도 개의치 않고 바닥에 공책을 펼쳐놓고 숙제를 하며 우리들의 구구단과 같은 것을 암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있었다. 우리 구구단의 10단을 뛰어넘어 20단까지 외우는 것이다. 인도 13억이 넘는 인구들 중 비문해자도 있겠지만 배움이라는 것은 누구나 거치고 것이고 미래를 향한 발돋움이다. 초등학생이 20단을 외우며 배움의 중요성과 카스트의 탈피를 위한 몸부림일수도 있다. 저들의 해맑은 눈빛과 천진스레 웃음을 터뜨려가며 손으로는 장난을 치기도 하며 암기를 하는 모습은 놀라울 뿐이었다. 영화 속 세 얼간이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기도 했을 것이다. 대학의 흐름을 쉽게 소화 시키지 못하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사회인으로 입문하다가 그들은 규격화된 사회의 틀을 탈출하고 개혁을 펼치며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제대로 펼쳐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명문대라고 불리는 기준은 무엇인가?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학구열로 뭉쳐져 불의와 정의의 기준이 명확하며 사회를 변화 발전시킬 수 있는 힘과 사명을 키우는 곳이 아닌가. 사회속으로 달려나가 학교의 연륜이라는 편견과 지연과 학연의 탈을 벗기고 빈 깡통의 요란한 오만을 깨고 지혜의 소중함과 시대의 변화를 가치 있고 세련되게 전염시킬 수 있는 소명을 부여받는 곳이 명문대가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의 명문대라는 곳 일부는 순수한 정열이 불결함과 오염으로 물들어가며 스스로를 빈 깡통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빈 깡통에 옥구슬이 아니고 조약돌이라도 차곡차곡 넣으면 그대로 가치가 주어지고 보배로운 존재가 될 수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돌멩이 하나를 던져놓고서 까불거리다가 튕겨나가는 모양새로 추락하고 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보다 더 열악한 조건들이 우리에게도 산재하고 있다.

찻집에서 수다의 열변가가 되지 말고, 깡통소리를 울려가며 동네방네를 요란스레 휘젖고 다니지 말며, 입으로만 나라님보다 똑똑하게 굴지 말고, 연륜이라는 고깔속에서 눈만 껌뻑거리지 말고 역사의 길을 더듬어 올라가보자. 세 얼간이가 부의 길을 마다하고 미래를 개척하듯이. 세 얼간이는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외쳤다. ‘알 이즈 웰-모두 잘 될거야’라고.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의견쓰기
  •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 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왼쪽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포토뉴스

  • 포토뉴스
  • 포토뉴스 더보기
  • 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
    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
  • 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
  • “무럭무럭 자라라”“무럭무럭 자라라”
  • “청보리 푸른 파도에 실린 함안의 5월”“청보리 푸른 파도에 실린 함안의 5월”
  • “베일에 가린 아라가야의 역사, 다시 찬란한 빛을 볼 수 있도록” “베일에 가린 아라가야의 역사, 다...
  •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 통기타 가수와 함께하는‘가을, 포크 콘서트’공연통기타 가수와 함께하는‘가을, 포크...
  • 함안군자원봉사센터,‘농촌 통합서비스 지원’ 봉사활동 펼쳐함안군자원봉사센터,‘농촌 통합서비...
  • ‘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
  •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 통기타 가수와 함께하는‘가을, 포크 콘서트’공연통기타 가수와 함께하는‘가을, 포크...
  • 함안군자원봉사센터,‘농촌 통합서비스 지원’ 봉사활동 펼쳐함안군자원봉사센터,‘농촌 통합서비...
  • ‘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
  •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 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함안군,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 실시
  • 통기타 가수와 함께하는‘가을, 포크 콘서트’공연통기타 가수와 함께하는‘가을, 포크...
  • 함안군자원봉사센터,‘농촌 통합서비스 지원’ 봉사활동 펼쳐함안군자원봉사센터,‘농촌 통합서비...
  • ‘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

개업홍보

  • 개업홍보
  • 개업홍보 더보기
  •  
  • 오피니언
  • 기획특집

함안맛집

  • 함안맛집
  • 함안맛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