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스마트폰으로 시작하는 나의 일상

시민기자 이경옥

  
6시를 알리는 알람을 끄기 위해 오늘도 스마트폰을 켰다. 전날 미처 다 보지 못한 메시지랑 카톡과 카스가 있다는 것이 메인 화면에 떠있다.

평소 같으면 5분만 더 10분만 더를 외치며 잠과의 전쟁을 치르는데 스마트폰이 생기고 나서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눈 비비며 내용을 확인한다.

그렇게 나의 아침은 시작된다. 문제는 잠에서 깨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아니지만 스마트폰을 잡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남의 카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문제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아침 해는 밝아 오르고 나는 바쁜 아침준비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다. 빨리 빨리 준비하고 학교 가라고.

그렇게 어수선하게 신랑과 아이들을 챙기고 벌떡 일어나 집안일을 빨리 한다면 그나마 아침시간에 차 한 잔 마실 여유는 생긴다.

그러나 만약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난 후 누군가에게 카톡이나 메시지가 왔다면 또 그때부터 카톡이랑 카스를 훑고 다니며 남들의 하루 일과를 엿본다.

딸과 나는 3개월 전에 멀쩡한 핸드폰을 약정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이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핸드폰을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꿔 주었다.

한달내내 최신 스마트폰을 상상초월 최저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를 돌아보고 비교해서 구입하는걸 보며 ‘컴퓨터 못하는 사람은 제 값 다 내고 사야하고, 정보를 공유하지도 못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워낙 많이 들은지라

“딸! 과학고 언니, 오빠들은 공부한다고 2G로 자발적으로 바꾼대. 너도 2G로 바꾸는 것은 어때?”

“엄마! 나도 한번은 문명의 세계를 알아야죠. 고등학교 가면 2G로 바꾸지 말래도 바꿀게요.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어떤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친구들 스마트폰 하면서 부작용도 많이 봤는데 저는 그렇게 안할게요. 절대로! NEVER!”

내가 알고 있는 몇몇의 지인들은 스마트폰에 하루종일 빠져 사는 자식들을 보며 부아가 치밀어 스마트폰을 집어던져 박살을 낸 적도 있다한다.

하루는 딸아이 친구4명이 놀러 왔다. 그런데 놀러온 녀석들이 빙 둘러 앉아 전부 고개 처박고 자라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얘들아, 너희들 우리 집에 놀러 온 거야? 아니면 스마트폰 하러 온 거야? 스마트폰 할려면 너희 집으로 가서 해! 놀러 왔으면 놀아야지!” 하며 야단을 쳤다. 스마트폰이 없던 나는 그런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 할 수 없었다. 우리 딸은 “엄마, 요즘은 이게 노는 거야!” 한다.

나는 딸에게 스마트폰에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 말자며 약속을 하고 스마트폰을 개통했다.

내 핸드폰이 딸보다 먼저 왔다. 기계치인 난 스마트폰의 기능을 지금도 알지 못하지만 알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단지 남들 다하는 ‘카카오 톡’ 과 ‘카카오 스토리’만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깔아 달라고 신랑에게 부탁했다.

맨 첫날 더듬더듬 자판을 두드리며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간단히 인사말 정도를 했다. 그렇게 카톡으로 인사말을 한 30분 정도 했나? 우리 아들이 “엄마, 중독되겠어요. 누나랑 핸드폰 많이 사용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한다.
 
“아들아, 엄마 얼마 안했어” 둘째 날 즈음 아들을 재워놓고 한 친구랑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새도록 카톡을 하게 됐다. ‘아, 이런 재미로 스마트폰만 들면 자라목이 되는 구나’

하고 느끼며 자제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생각하며 한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우리 딸 스마트폰이 도착했다. 딸도 나랑 그렇게 철썩 같이 믿어 달라며 ‘나는 다른 애들이랑 틀리다’고 하더니 역시나 스마트폰에 고개 처박고 자라목을 하고 있었다.
 
‘나도 저렇게 일주일을 살았는데….’하며 조금은 기다려 줘야지 생각을 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스마트폰의 중독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카스를 올리며 답 글을 기다리고, 답장을 하고 그들의 답 글을 기다린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카톡이 왔는지, 카스에 답글이 있는지, 확인한다.

카스나 카톡이 비어 있으면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집에 와서는 애써 밀쳐놓지만 채 5분도 안 되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를 본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 난 기사 하나가 나를 정신 번쩍 들게 만들었다. 대기업에 입사한 젊은 여자가 모든 소통을 카톡으로만 하다 보니 음성으로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 업무가 너무 부담이 되어 회사를 퇴사했다는 기사였다.

아직까지 음성통화가 편한 내게 사람과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도 장점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에게 장점 한 가지를 추가한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문자세대라 그러더니 우리가 음성으로 통화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로 문자를 보내오는 것을 보며 기사에 실린 그런 젊은 세대가 존재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딸과의 처음 마음가짐과는 달리 나의 손에도 핸드폰이 떨어질 날이 없고, 그렇게 믿어달라던 딸의 손에도 핸드폰이 떨어질 줄 모르네. 나는 항상 나 자신이 자제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스마트폰 이후로 난 나를 믿지 못하겠다.

오늘 저녁에도 아이를 재워놓고 나는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를 떨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산다. 이일을 어찌하면 좋을는지….

이경옥 기자(hamannews@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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