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42>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꿈을 정하지 못한 아이들

박상래-전 지리산중학교 교장/본지 논설위원

함안 소작골천연염색교실/국문학박사과정 수료

 

꿈이 없단다. 엄마가 세워주는 꿈이어서 자기는 모르는 경우도 있고, 있는 경우라도 때때로 바뀐다. 인기드라마가 종영되면 드라마에 등장한 인물을 닮고 싶거나,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축구선수가 되겠다고도 한다. 가업 승계를 하겠다는 꿈은 있는데 노력은 하지 않고 노는 아이를 안타까워하는 부모도 있단다. 의사가 되겠다는데 성적은 하위권이고,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게임만 하고, 게임만 하는 부모의 질책에 이 게임도 e-스포츠(electronic sports)이니 스포츠 중이라고 대든다.

입시나 취업대비로 보이는 스펙관리를 위해 어학연수와 학교성적 관리,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며 서류 전형에 대비하고,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면접채점 항목인 표현력, 주도력, 사고력, 창의력에 대비하고 있는 경우도 눈앞의 현실 타개를 위한 경우가 많다. 사회나 자신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나 인생 전체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단계가 아니라 눈앞에 닥쳐온 입시나 취업대비로 허우적대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궁핍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생존에 급급한 생활에 치중한 것과 인생 전체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생활을 후회하면서도 청소년들의 가치 있는 삶의 기획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21세기를 예측하며 4차 산업시대의 특징에 대한 연구의 결과에 대한 이론이 매체나 학설로 전달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이미 상조산업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 길흉사에 형제나 가족 분포가 다양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래서 코디네이터나 매니저, 컨설턴터, 코치 등과 같이 가족을 대신할 직업들인 장례기획자, 생애이별 치료사, 장례유품 정리원(고독사나 무연고 사망자가 는 결과)이 새로운 직업으로 생겨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동물을 동반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 동물커뮤니티, 애완동물 주치의가 등장할 것이다. 노인을 위한 서비스 직업으로는 실버 해드헌터, 실버타운 건축가, 실버토탈 주치의, 치매예방의학 관련자 등이 새로운 직업으로 생겨 날 것이다. 빅 데이터의 축적과 인공지능의 발달은 의료웨이러블(소변이나 혈액으로 신체상태를 파악하는 의료장비) 관련 직업과 원격의료전문가, 인공지능설계자라는 직업이 생겨 날 것이다. 건강과 의료 관련 업종도 새로운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 의학채널프로듀서, 의료분쟁대행사, 의료미술가, 호텔병원관리자, 건강식탁 플레너, 의료관광가이드 등의 직업이 그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소설이나 추상화를 그려 인간의 수준에까지 이른 경우가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일본 문학상을 통과했다고 한다. 대체 확률이 낮은 예술분야에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20년 뒤면 사라질 가능성의 직업을 수치화하여 옥스퍼드 마틴스쿨(2013)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텔레마케터, 시계수선공, 스포츠심판, 회계사, 택시기사 등이 높은 수치로 나타나는데 분석해 보면 빅 데이트를 가진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수치가 높다. 시계는 시간을 제공하는 단순기능에서 건강, 전화, 컴퓨터 등의 기능이 추가된 기기로 교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회계사나 판사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입력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업으로는 기자, 정치학자, 패션디자이너, 초등교사, 사회복지사, 레크레이션 치료사가 있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직업에 참여할 수 있는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이 미래사회의 특징이다.

교육환경 전환이 시급하다. 지금 공부한 것이 10년이나 20년 뒤에 무용지물이 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물리적 학교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교육 커리큐럼의 다양성과 학생개별성을 염두에 둔 과감한 변화가 시급히 진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의 형태가 많아질수록 기성세대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 아직도 안다는 생각과 모두 해 줄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생각이 가장 위험한 지도 모른다.

지금 아이들은 꿈이 없이 방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꿈을 정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의견쓰기
  •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 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왼쪽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포토뉴스

  • 포토뉴스
  • 포토뉴스 더보기
  • 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
    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
  • 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성큼 다가온 함안의 가을
  • “무럭무럭 자라라”“무럭무럭 자라라”
  • “청보리 푸른 파도에 실린 함안의 5월”“청보리 푸른 파도에 실린 함안의 5월”
  • “베일에 가린 아라가야의 역사, 다시 찬란한 빛을 볼 수 있도록” “베일에 가린 아라가야의 역사, 다...

개업홍보

  • 개업홍보
  • 개업홍보 더보기
  •  
  • 오피니언
  • 기획특집

함안맛집

  • 함안맛집
  • 함안맛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