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약육강식

김양자(본지 문화담당기자)

 

그림으로 표현된 약육강식의 모습을 보았다. 여러가지 약육강식의 모습에서 시선을 멈추어 버리게 한 것은 피라미를 물은 물고기가 차례차례 자신보다 더 큰 물고기의 입에 물려있는 그림이다. 피라미. 피라미보다 조금 큰. 그것보다 조금 더 큰. 더더욱 큰. 최종으로 다섯 마리의 물고기를 문 덩치 큰 녀석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입에 문 물고기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두 눈을 부릅 뜬 덩치 큰 물고기에게 설령 물리지 않았더라도 피라미들에게는 괴물 같이 비춰질 것이다. 그 모습만으로도 숨이 멎거나 기절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물고기가 치열하고 살벌한 물속의 삶을 물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순간순간 이어져간다. 플랑크톤을 먹는 것으로 만족을 누리는 물고기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기도 전에 저보다 강한자에게 먹잇감 되는 일들이 조용하게만 보이는 물속에서 끝없이 이어져간다.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과 먹잇감을 찾기 위해 눈빛을 번득이는 맹수의 모습도 물속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런 것들은 단순히 동물의 세계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의적 홍길동은 적자와 서자의 서열이 분명한 시대에 목적도 다르게 태어났다. 정실부인의 태생이 아닌 이상 출중한 외모와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하더라도 양반가문의 대를 이어갈 수가 없다. 고뇌로 범벅이 된 환경을 뛰쳐나오기까지 숱한 눈초리가 그의 숨통을 조였을지도 모르나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도적질이었다. 부자의 재물을 도적질하여 가난한 자를 도와 준 것을 미화시키기도 하지만 그 것 하나로 미화시킨다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약육강식의 모습은 오늘날 문화예술에서도 일어난다. 정통성을 가지고 정도의 길을 가며 후진을 양성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의 보물 같은 정성을 난도질 하는 것은 정통성을 이어 정도의 길을 가는 것이 귀찮거나 힘들거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기회적인 요소만으로 얼룩졌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정통성을 지키고 정도의 길을 가자니 난관이 따르니 자신에게 편리한 것들만 발췌하여 정통성을 유지해나간다고 자인하는 부류들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있다. 잔잔한 물속의 괴물 같은 물고기 떼와 흡사하다. 초원을 거니는 순진한 동물을 먹잇감으로만 보며 그것이 자신만의 살길이라고 믿는 맹수와도 같다. 맹수나 물속의 괴물은 자신의 배만 채우면 만족한다. 정통성이 훼손되고 눈앞의 이익을 포획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닌 것에 대하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서자의 한을 도적떼거리 속에서 풀어버리고 서민을 위하여 재물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만족을 누리도록 내버려두고 외면한 아비의 잘못도 있다. 적자의 우월감이나 서자의 열등감이 한을 품도록 양반아비는 아비로서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상대를 짓밟아가며 오르는 것은 그 끝이 추하다. 술수를 쓰는 것보다 부족이 드러나더라도 자신의 순수를 표현하는 것이 정당하고 아름답다. 문화예술 본연의 맛을 길동이처럼 도적같이 탈취하여 제 것으로 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것을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하지 말자.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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