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여론조사의 신뢰성

황진원(논설위원)

군북출신/전 장유초 교장

 

  

지난 5월 7일~9일, 한국 갤럽의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 한국당은 25%로 15% 격차였다. 5월 7일~8일,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36.4%, 한국당 34.8%로 격차는 1.6%였다. “비슷한 시기의 조사인데 여론 조사 기관에 따라 지지율 격차가 왜 이리 크냐?”는 지적이 나왔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리얼미터의 조사를 보고 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이상한 조사’라고 했다.

그 이틀 후 여당이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5월 13일~15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43.3%, 한국당 30.2%로 격차는 1주일 만에 13.1%로 벌어졌다. 정당 지지율이 급변할 특별한 사안이 없었는데 이런 변화폭은 이례적이라며 여론 조사 기관의 공정성에 야당은 의문을 제기 한다. 언론에서도 ‘널뛰기’ 여론 조사라면서 나름의 견해를 제시하기도 한다. 여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결과에 만족하지만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엉터리 조사라고 하면서 여론 조사 기관을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여론 조사는 항상 국민의 관심사다. 과연 여론 조사는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가.

옛날에 어느 부자(富者)가 콩 백가마니를 마당에 내 놓고는 반나절 동안에 전부 몇 알인지를 알아맞히면 큰 상을 주겠다고 했다. 소문을 듣고 사람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한참 만에 젊은 총각 한 사람이 자기가 해 보겠다고 앞으로 나왔다. 총각은 한 가마니를 말로 세고, 한 말을 되로 세고, 한 되를 홉으로 세더니 한 홉의 개수를 헤아렸다. 그리고는 곱셈으로 한가마의 개수를 알고 다시 백가마를 계산해서 부자에게 콩의 개수를 말했다. 총각의 영특함에 감탄한 부자는 총각에게 큰 상을 내리는 동시에 사위로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집단의 특성을 조사하기에는 콩의 개수를 헤아리는 것보다 훨씬 복잡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를 관측하여 미지의 값을 추정하는 원리는 여론 조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콩 백가마니는 모집단이 되고 콩 한 홉의 개수는 표본조사가 된다. 표본을 조사해서 전체를 아는 것이다. 국민의 여론 조사를 하면 모집단은 국민 전체가 된다. 여론 조사를 할 때 가장 정확한 방법은 국민 전체를 통한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그러나 국민의 생각을 국민 전체에게 번번이 물어 볼 수는 없다. 그래서 국민의 일부를 모델로 하여 표본조사를 한다. 그 표본은 모집단을 대표하는 표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표본을 정하는 과정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의 여론 조사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 모집단이 된다.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구성해야 한다. 나이, 성별, 지역, 종교, 직업, 학력, 소득 등의 요소로 구분될 수 있다. 조사 목적에 따라 그 요소는 무수히 세분화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 요소는 모집단에서 갖는 비율과 일치해야 한다. 남녀 비율이 반반인데 남자만 치우치는 표본은 안 된다. 또 어느 특정 지역에 편중된 표본도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충족 되어도 정치적인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도 중요한 요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 대표는 앞에서 말한 1주일 만에 정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벌어진 원인을 표본이 왜곡된 것이라 지적한다. 여론 조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가 53%나 참여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는 32% 정도다. 53%는 표본의 왜곡 요건이 될 만하다. 이처럼 표본을 모집단과 같은 비율로 구성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표본을 빈틈없이 만들어도 샘플에 맞는 응답자가 있어야 한다. 어느 요소는 응답자가 넘치고 어느 요소는 응답자가 없어도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그리고 조사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주로 전화 면접 방식과 ARS 자동 응답 방식으로 한다. 전화 면접 방식은 응답률이 높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통화를 하기 때문에 응답자의 본심을 숨길 가능성이 있다. 반면 ARS 방식은 응답률은 낮다. 대신 응답자가 솔직해 질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설문 내용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단순한 설문과 복잡한 설문도 응답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론 조사의 주관적 인식은 묘하다. 내가 바라는 대로 가는 여론 조사 결과는 믿고 싶고, 그렇지 않으면 신뢰성에 의문이 생긴다. 복잡한 과정을 통한 조사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의 오류로 잘 못된 결과가 나온 것 같은 오인(誤認)이 앞선다. 실제 모 여론 조사 기관의 대표도 “여당 지지자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여당 지지층 여론이 과대 반영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론의 전후 변화 추이는 참고 할 수 있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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