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8. 동방의 나라에 솟아난 금강산

조현술 논설위원

아득히 머언- 먼 옛날이었어요.

남방의 어느 나라에 ‘타무’라는 왕이 큰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어요. 강력한 통치력을 가진 타무 왕은 나라를 다스리면서 정의롭고 자상해서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어요.

그런 타무 왕이 어느 날 신하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요.

그는 금빛 찬란한 왕관을 쓰고 신하들에게 말했어요.

“농사도 잘 되고 나라가 평화로우니 짐이 한 가지 부탁이 있노라.”

신하들은 타무 왕 앞에 두 줄로 머리를 조아리고 서서 타무 왕의 다음 말을 기다렸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아라.”

타무 왕 앞으로 줄을지어 서 있던 신하들이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여태까지의 타무 왕은 백성들의 어려운 일, 농사일 등을 걱정하지 저런 말을 하는 일은 처음이었어요.

신하들을 모든 일에 엄격한 타무 왕의 명령이라 빨리 그 일을 빨리 해결하기로 했어요. 그런 일에 경험이 많은 신하들을 선정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조사해보고 다시 의논하기로 했어요.

타무 왕이 며칠이 지나자 다시 신하들을 불러 모았어요.

“그래, 어떻게 되었느냐? ”

이 일을 맡은 몇몇 신하가 여러 가지 자료를 펴 놓고 설명을 했어요.

“폐하, 3곳 정도를 선정했나이다. 첫째가 우리 남방 근처의 바다 위에 ‘하롱베이’라고 곳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 있습니다. 둘째가 그 다음이 북쪽 나라에 아름다운 산수가 펼져지는 ‘장가계’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 다음이 해동 조선이라는 나라에 ‘금강산’이라고 하는 절경이 있다고 합니다.”

타무 왕은 그 신하의 설명을 듣고 여러 신하들을 둘러보고 물었어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오?”

그때 한 신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자신 있게 말했어요. 그 신하는 동양의 여러 나라를 돌아보고 견문록을 쓴 학자였어요.

“폐하, 하롱베이, 장가계는 금강산의 한쪽 구석의 경치 정도입니다. 저가 잘 알고 있습니다.”

“허어, 그래. 짐이 평소 그대의 말을 가장 믿고 있는데 그 말을 믿어야하겠네.”

왕은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금강산으로 정했어요.

그 다음날, 타무 왕은 가장 신임하는 신하 몇 사람을 불러 모았어요. 그는 평소 같지 않게 아주 무겁게 말했어요.

“내가 제법 오래 동안 해동조선에 있는 금강산을 다녀오려고 한다. 그 동안 나라 일을 잘 부탁한다. 그리고 가장 튼튼한 말과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병사 십여 명을 선발하고 그들에게 좋은 말 할 필씩을 배정하여라.”

신하들은 타무 왕의 엄한 명령을 받고 즉시 실행에 옮겼어요. 용맹스런 신하, 아주 날렵한 말 그리고 식량 등 필요한 것을 빠짐없이 말 등에 실었어요.

며칠 후, 티무 왕은 해동 조선의 금강산 유람을 위해 먼 길을 출발했어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을 택하여 해동조선의 ‘금강산’으로 출발하는 타무 왕은 엄청나게 부푼 기대를 가졌어요. 이 세상에 타어 나서 처음으로 먼 여행을 하는 것이었어요.

타무 왕의 금강산 여행, 긴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때로는 바다의 배도 타야했어요.

제법 많은 날을 그렇게 어려운 여행이 진행되었어요. 체력이 강인한 타무 왕도 지치지기는 했지만 신하들에게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고 여행의 책임 신하를 불렀어요.

“그래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

신하는 타무 왕의 피로한 기색을 눈치 채고 넌지시 말했어요.

“폐하 이 길은 제법 긴 여정이옵니다.”

“그래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으냐? ”

“폐하, 여태까지 한 달 가량 왔습니다. 앞으로 대 여섯 달은 더 가야할 것 같습니다.”

“대 여섯 달이라 알겠다.”

타무 왕은 고개를 꺼덕이며 신하에게 알았다는 듯이 태연하게 말을 했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어요.

타무왕은 긴 고통을 거쳐 신하들을 거느리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또 바다를 건너 어느 덧 금강산 가까이 왔어요. 타무 왕이 그곳 남방에서는 봄에 출발했지만 가을이 되어서야 금강산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타무 왕 일행이 서서히 금강산 입구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타무 왕은 펼져지는 금강산의 경치가 남방의 산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아름답고 신기했어요.

“여봐라, 저런 산의 봉우리들이 어찌 저렇게 많고 기기묘묘하게 생겼느냐? 사람 모양 같기도 하고 짐승 모양 같기도 한 것이 수없이 많구나. ”

“폐하, 그 봉우리가 일만이천봉이라고 합니다.”

“뭐? 봉우리가 일만이천 봉우리라고?”

타무 왕은 일만이천 봉우리라는 말에 기가 죽었어요. 남방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였어요.

금강산 계곡으로 접어들자 타무 왕 일행의 눈이 휘둥그래졌어요. 마침 금강산의 계절이 단풍이 울긋불긋 드는 가을이었어요. 기기묘묘한 절벽, 바위 그 사이 사이에 붉게 타는 단풍이 수를 놓은 모습을 보자, 타무 왕과 신하들은 그 황홀경에 눈을 어디다 둘지를 몰랐어요.

타무 왕 일행은 옥류동의 맑은 물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 이곳이 하늘이가 땅이가? 눈을 어느 곳으로 보아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

“그렇군요. 물이 이렇게 맑지. 사방의 경치가 너무 좋아 어디를 먼저 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눈에 꼭, 꼭 눌러 담아가야지.”

그들은 옥류동 근처에 솟아 있는 봉우리들을 둘러보았어요. 너무도 높이 솟은 세존봉, 그 앞으로 천화대, 소옥녀 그리고 숫돌같은 한장바위를 보고 두 손으로 합장을 하고 신선에게 감사했어요.

그들은 그 다음에 펼쳐지는 연주담에 닿았어요. 산 계곡 사이에 있는 작은 호수라고 부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연주담의 길이, 너비, 깊이가 다람쥐나 토끼가 새벽에 나와 물을 마시는 작은 호수라고 할 것 같아요. 하늘나라 선녀들이 목욕을 하러 와서 하늘의 푸른 구슬 두 개를 흘리고 가서 물이 옥색처럼 맑고 푸르다고 해요. 그래서 연주담이리고 한 대요.

지금은 가을이라서 연주담의 옥색 물빛도 온통 울긋불긋 단풍 물이었어요. 이 연주담에 비치는 아름다운 경치가 하늘나라의 정원이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어요.

타무 왕은 연주담 물빛에 취해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치를 보고 정신이 얼떨떨하여 감탄만 연발로 쏟아냈었어요.

“야아, 천하 절경이로다. 천하명산이로다. 아! 아! 짐이 이 금강산 경치를 보지 못하고 죽었다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아, 왕비도 데리고 올 것을!”

그때, 그들을 안내하는 신하가 타무 왕에게 말했어요.

“페하, 저기 우뚝 솟은 묘한 바위 봉우리가 보이지요. 저 봉우리가 참 신기한 재주를 가졌습니다. 페하는 저 봉우리가 무슨 형상으로 보입니까?”

“그래 참 묘하구나. 사람 모양 같기도 하고 짐승 모양 같기도 하고. 짐의 눈에는 왕궁에 두고 온 왕비 모습이구나. 자네들의 눈에는 무엇으로 보이는가?”

신하들은 타무 왕이 가르키는 묘한 바위를 쳐다보았어요. 그 바위를 올려다보던 신하들이 웃음을 머금고 한 마디씩 했어요.

“폐하, 저의 눈에는 폐하가 어좌에 앉아 나라 일을 걱정하시는 모습 같습니다.”

“아닙니다.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가 전지가위를 든 모습입니다.”

“아닙니다. 학자가 책을 들고 읽는 모습입니다.”

신하들은 모두가 한 가지씩 말을 했어요. 그 바위는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보이는 신기한 바위였어요.

그런 금강산 계곡을 천천히 지나자, 타무 왕 일행 앞에서 비봉 폭포가 나타났어요. 비봉 폭포는 폭포의 하얀 물결속으로 봉이 날아오른다는 곳이라서 모두가 신의 폭포라고 두려워하는 곳이기도 했어요.

타무 왕의 일행이 거대한 비봉 폭포 바로 앞에 섰어요.

폭포가 너무 높아서 그 끝이 하늘에 닿았는지 아슴아슴 잘 보이지 않았어요.

타무 왕이 비봉 폭포의 하얀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그 절묘한 경치에 압도당해 정신을 잃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굉장히 큰 봉황새 한 마리가 그 폭포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어요.

그 아름다운 봉황과 하얀 폭포가 만들어내는 장관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그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봉황새가 긴 꼬리를 폭포에 드리우고 하늘을 향해 마악 날아오르려고 힘찬 날개짓을 칠려고 했어요. 지금 바로 뛰어가면 그 봉황의 꼬리를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타무왕은 즉시 신하에게 큰소리로 말했어요.

“여봐라. 빨리 가서 저 봉황을 잡아라. ”

“옛, 폐하. 즉시 잡아 오겠습니다.”

용감한 신하가 타무 왕의 분부대로 봉황을 잡으려고 폭포 쪽으로 달려갔어요. 신하는 재빨리 폭포로 뛰어 들어가 봉황의 긴 꼬리를 잡으려고 했어요.

그 순간이었어요.

폭포에 긴 꼬리를 담그고 있던 봉황이 힘을 다해 거대한 날개를 힘차게 쳐 올렸어요. 그러자 그 봉황의 몸에서 일만 여 개의 물 구슬이 반짝이는 은빛으로 발하여 주변으로 사정없이 내리치며 신하들, 타무 왕의 얼굴을 후려쳤어요. 그 회오리바람 같은 강한 힘에 신하들, 타무왕은 뒤로 벌렁 나자빠졌어요.

왕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어요.

왕은 그렇게 봉황새의 무서운 물세례를 받고도 폭포 위의 그 황홀한 봉황새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하얀 물줄기 속으로 날아오르는 봉황의 모습은 금세라도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아, 저 몇 백 척이 넘는 높은 폭포 앞에 우리가 서 있구나. 아 거대한 폭포에 저 우렁차게 쏟아지는 폭포소리는 우리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신성스런 곳이구나.”

타무 왕과 신하들이 폭포에서 조금 물러 나와 몇 백 척이나 되는 높고 높은 비봉 폭포를 다시 보았어요.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빛들이 하얀 구름처럼 둥실 떠올라 하늘로 이어지는 다리처럼 보였어요.

타무 왕과 그 신하들은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보다가 숨이 멎을 것 같은 환상에 빠졌어요. 이게 꿈인지 아니면 신의 조화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어요.

그 비봉폭포가 그 모습을 더 신비롭게 나타내기 시작했어요. 그 높은 폭포 위에서 쏟아져 내리던 하얀 물줄기가 구름처럼 아슴하게 흔들리더니 그 속으로 저녁 해가 칠색 무지개를 드리우게 했어요.

“아 ! 무지개다리, 아니 저 무지개다리로 누가 내려오는 것 같은데?“

타무 왕과 신하들은 무지개다리 위를 보다가 그 황홀한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그 무지개다리 위로 하얀 날개옷을 입은 서녀들이 그 날개옷을 하느작이며 내려오고 있었어요. 타무 왕과 그 일행들은 무지개다리 위의 성스러운 모습에 손을 기도하듯이 모으고 감동을 했어요.

타무 왕은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어요. 나폴거리는 하얀 옷을 입은 선녀들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시작 될 것 같았어요.

“아, 해동조선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구나. 내 왜 이른 곳에 태어나지 않았던고.... .”

타무 왕은 신하를 불렀어요.

“그냥 이 신비로운 곳에 오래 동안 머무를 수 없겠느냐?”

‘폐하, 이곳은 금강산의 한 부분이옵니다. 내일은 비로봉이라는 곳에 가게 됩니다. 그곳은 이곳과 비교가 되지 않게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타무 왕과 그 일행들은 환상적인 비봉 폭포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어요. 물안개 같이 폭포의 물줄기가 솟구치는 모습, 봉황새의 그 우아한 날개짓 모습, 석양의 노을에 비치는 칠색 무지개의 다리, 하느작이듯 하는 선녀들의 몸짓은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처럼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그들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어요.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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