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양신문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가 바꾼 사회, 문화 현상 주목해야

<전염병의 역사와 영향>

천연두의 기원은 확실치 않다. 가장 최초의 단서는 기원전 3세기 이집트의 미라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천연두로 인해 매년 40만 명이 사망하였고, 그중 3분의 1은 실명을 동반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20세기에는 약 3억~5억 명 정도가 천연두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1967년에만 1,5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340년부터 시작한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 1 내지 4분의 1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숫자로는 2500만에서 6000만 명에 이르는 유럽인이 이 병으로 사망한 것이다. 페스트는 1664~65년에 영국에서 유행하여 런던인구의 20%정도가 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19세기 말에는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명을 앗아갔다. 1600년 무렵에 시작한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지금도 매 30초당 한명의 어린이가 숨지는 원인이고 세계적으로 약 2백 만 명의 어린이가 숨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염병 가운데 인류의 문명과 정치, 사회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은 흑사병이었다. 학자들은 사망자를 7500만 명에서 2억 명까지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인구가 줄어들자 봉건 경제를 흔들었다. 농노(農奴)가 줄어들어 땅은 남아들고 인건비는 최대 10배까지 뛰었다. 영주는 파산하고 자작농은 늘었다.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상업을 통한 부의 축적이 늘면서 르네상스의 기반이 다져졌다. 정치적으로 왕과 정부의 힘이 강해졌다. 페스트 확산 차단을 막는 과정에서 검역과 여행증명서가 발급이 시작되었고, 이는 행정력 강화 및 세금징수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흑사병이 정치, 경제, 사회에 준 변화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세계 211개국에서 260만 여명이 확진되었고, 18만 여명이 사망하였다. 국가 봉쇄로 항공기 90%이상이 운항을 멈추었고, 세계경제는 유래없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다.

 

<생활의 변화는 빠르게 정착될 것>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이 실시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이용이 크게 줄었고, 공연장, 찜질방,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술집이나 식당에 가지 않고,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실내 공간이 아닌 산이나 바다,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다. 코로나19로 골프장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흐름은 공연 등 문화계에도 확산될 것이다. 최근 자동차 극장의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문화예술계는 ‘무관중 연주회’, ‘온라인 갤러리’, ‘제한적 관람’ 등이 점차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혼식은 하객이 없이 유튜브로 중계하는 새로운 풍토가 생겼으며, 악수하지 않기, 음식 덜어 먹기 등 일상에서 예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찬이나 찌개를 한 그릇에 담아 같이 먹는 식습관이 남아있는데 앞으로는 반찬이나 찌개 등도 따로 담아 먹는 습관이 보편화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개별 밥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키신저는 “코로나19팬더믹(대유행)이 끝나도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같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가 세계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는 그 변화를 준비하고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코로나19가 소멸되면 일시적으로 긴장이 풀려 과거의 습관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아니 그 이상의 독성과 확산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언제 또 다시 유행할지 모른다.

 

<초중학교 의무교육은 무너질 것인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수업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현실로 생각했었다.

약간의 혼란과 시행 착오가 있었지만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와 대학원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이젠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추어질 것이고, 질병이나 폭염, 폭설 등이 있을 때 언제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질병이나 기후이상이 있을 때만 이루어지는 온라인 수업이 점차 상시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현재와 같은 6.3.3 교육시스템은 학과 이수 또는 학점 이수제로 바뀌어 12년 과정의 초중등교육은 학생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될 수 있다. 이 제도를 실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교사들의 감축에 따른 반발 이외는 아무것도 없다. 교회와 성당에서 미사와 예배를 중단하고 사찰에서 법회를 중단했다. 온라인 예배와 법회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종교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젠 기복적인 신앙생활에서 경전 중심의 자각을 추구하는 신앙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신자 수는 현재보다 급감하고 작은 교회와 사찰은 저절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멀지 않아 재택 근무의 보편화로 인해 주거의 형태도 변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피스텔은 주거와 사무를 겸하는 곳이었는데 이런 형태는 주로 독신들이 많이 사용하였다. 하지만 주거 전용 아파트에서도 한쪽에 사무용 공간을 두거나 아파트 내에 헬스장이나 골프연습장과 같이 사무용 공간을 마련하여 입주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할 것이다.

미래형 주거형태는 반 가공식품이 보편화되어 음식을 만드는 주방공간은 좁아지고, 업무 또는 휴식공간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학생은 물론 직장으로 출근하지 않는 재택근무자들이 집안에서 일할 곳과 휴식공간을 분리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경기도 관광공사가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생활,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국내여행‘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여행(47%)이 응답 중 절반가량 차지했고, 미루었던 지인모임(16.4%), 국외여행(15.6%), 영화. 공연관람(14.2%), 운동(6.8%)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는 39% 강. 바다. 산, 호수 등 자연을 꼽았다. 공원, 수목원, 휴양림(19%), 낚시. 캠핑 등 레저 활동(13%)이 뒤를 이었다. 실내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을 피해 자연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박물관, 미술관 등 전시장(9%)과 유명 맛집(8%)등 실내 장소를 꼽은 응답은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사람들은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경험했듯이 한 사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 명의 확진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 선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여행객 밀집도(28.5%), 관광지 매력도(24.7%), 시설의 위생상태(19.5%), 실내·외(12.7%) 등이 꼽힌 것은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고, 위생환경이 양호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사람들이 과거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전과 다른 세상으로 바꿔놓고 있다. 경제구조와 삶의 방식 등 사회 경제적으로 거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세계 질서를 재편할 것”이라며 “두려운 변화지만, 진정으로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가 아니라 여기에 맞서는 용기와 희망을 잃는 것”이라며 “정책 수단도 과거의 관성과 통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고와 담대한 의지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축제는 바뀌어야 한다>

2019년 기준으로 이틀 이상의 문화관광축제는 전국적으로 연간 884개가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흑자를 내는 축제는 거의 없다. 물론 지역 축제를 외형적인 흑자와 적자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축제를 열어 흑자를 내느냐 못 내느냐가 아니라 과거와 같은 형태의 축제로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세계적인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칸 영화제는 올해 온라인 필름마켓을 실시 할 것으로 보여진다. 소수 인원만 참석하는 시상식 등 과거와 전혀 다른 형태의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함안군의 대표 축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함안공설운동장과 함주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함안아라문화제’이다. 앞으로 축제 장소 주변에 음식 코너(야시장)는 과거보다 훨씬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거나 그렇지 못한 음식점 등은 허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체험장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고, 공중화장실은 청결유지를 위해 사람이 고정 배치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대중 공연행사 등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하고, 거리공연 등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각종 체험장들의 운영 여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대부분 동물이나 조류 등에 의해 감염되어 왔기 때문에 새들을 만지거나 가까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축제장을 찾는 인원을 날짜와 시간에 따라 분산시키고 관광객이 머물러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밤중에 꽃길을 거닐 수 있도록 다양한 조명시설을 하고, 연인이나 가족들이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저녁 프로그램과 주변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의 건립과 기존 숙박업소의 환경개선이 절실하다.

 

 

 

더함안신문(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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